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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톤급 여객선에 불이"…승객구조·진화까지 90분 '실전 방불'

제주해경청, 대형 여객선 화재 가정 수난 훈련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022-11-08 15:50 송고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여객선에 화재가 발생해 진압 중입니다. 전 여객과 전 승무원은 즉시 퇴선하기 바랍니다."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약 15㎞ 해상에서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대형 여객선 수난대비 훈련이 펼쳐졌다.

이날 훈련은 오전 10시30분쯤 제주항을 출항, 여수로 향하던 여객선 '한일골드스텔라호' 기관실과 화물칸에서 원인미상의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경보음과 함께 화재 대피 방송이 울리자마자 해경 헬기 '흰수리'가 여객선 갑판에 도착했다. 호이스트를 이용해 하강한 항공구조사들은 즉시 선내로 진입해 잔류 인원 수색에 나섰다.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6층 객실에서 잔류자 2명 발견, 1명은 의식 없는 상태. 헬기 호이스트 이용 구조차 최상부 갑판으로 이동하겠음."
보호자와 함께 응급 환자 1명을 들쳐멘 구조사들은 다시 헬기를 타고 즉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와 동시에 5층 로비와 선미 식당에 모여 있던 승객 14명에 대한 구조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사다리를 이용해 여객선 측면으로 진입한 해경 특공대와 구조대는 승객들에 구명벌을 지급하고 연안구조정에 나눠 태워 해상구호소가 마련된 경비함정 1505호함으로 이송했다.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후 이뤄진 최종 객실 수색에서 발견된 의식 없는 승객 2명도 속속 구조정으로 이송됐다.

화재 발생 직후 바다에 뛰어든 12명을 가정한 마네킹 수색 작업에는 3012함과 1505함, 각종 구조정과 고속단정은 물론 드론까지 투입됐다.

해경 드론수색대가 해상에서 표류자를 발견하면 구조세력이 즉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내 화재 진압에는 여객선 선원들과 구조대가 함께 투입됐으며, 1505함은 함 소화포를 분사해 혹시 모를 연소 확대 방지에 나섰다.

승객 30명을 전원 구조하고, 화재 진압까지 걸린 시간은 총 90분이었다.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주관한 이번 훈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형 여객선이 오가는 제주 해역에서 발생하는 화재 상황을 가정해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점검과 실전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제주와 육지를 잇는 9개 항로에 여객선 12척이 운항 중이며, 이 중 1만톤급 이상 대형여객선은 총 6척이다.

이날 훈련에는 실제 제주와 여수를 오가는 2만톤급 여객선인 ㈜한일고속 한일골드스텔라호가 참여했으며, 도내 5개 기관·단체의 구조 세력이 동원됐다.

이근안 경비안전과장은 "해상 사고 발생 시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동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민·관 합동훈련을 정례화하고 불시 훈련을 실시해 24시간 대응태세 유지를 위한 훈련을 계속해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해경이 8일 오전 제주항 북쪽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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