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공식 발표한 뒤 씁쓸한 표정으로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DB |
홍준표 대구시장은 4년전 자신에게 모진 말을 하면서 등을 돌렸던 당 중진 3명이 지금 당을 흔들고 당권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히다며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맹비난했다.홍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6·13 지방선거를 즈음해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위장평화 쇼를 4년전에 알았지만 국민들 80%가 문 정권에 속아 나를 비난하고 언론도 내말을 하나같이 막말, 악담으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당시 우리당 중진들인 N모, J모 등은 막말이라고 나를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 나오게 했고 개혁보수라고 떠드는 H모는 '정계은퇴 하라'고 조롱 하면서 문재인 찬양까지 했다"고 당시 자신을 공격했던 당 중진을 겨냥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지금은 얼굴을 싹 바꿔 일부는 이준석 편에서 당을 흔들고 일부는 당대표 후보라고 설치고 있다"며 "참 어이없는 일이다"고 불편해 했다.
홍 시장은 "이제 좀 그러지 말자.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지 말자"며 몇몇 당 중진에게 중심을 좀 잡으라고 한 뒤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한다"고 한 번 더 흔들었다.홍 시장은 4년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6·13 지방선거를 총 지휘했다.
홍 시장이 남북정상회담,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특사단 등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위장평화 쇼",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지 모르겠다'는 등 강경발언으로 보수층 결집을 노렸으나 그만큼 강한 반발에 부딪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부담을 느낀 몇몇 광역 단체장 후보들은 홍 시장(당시 대표) 지원유세를 사실상 거절하는 상황까지 빚었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4대 3(무소속 제주 원희룡 포함)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는 등 참패를 당하자 홍 시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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