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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서 '폭격' 비행까지… 점차 다양해지는 北도발 유형

한미전력 대응 따라 SRBM→IRBM→SRBM '섞어 쏘기' 시전
다음 카드론 신형 SLBM·ICBM 발사 및 제7차 핵실험 등 거론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2-10-06 22:52 송고 | 2022-10-06 22:54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전술유도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전술유도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대미·대남 무력도발 유형이 점차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시작한 일련의 도발 과정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를 각 1종씩 발사하다가 6일엔 2종의 SRBM을 '섞어' 쐈다. 그리고 전투기·폭격기 등 군용기 편대를 동원한 '시위성' 비행과 공대지미사일 훈련까지 진행, 우리 군 당국을 당혹케 했다.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 장기화,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등의 영향으로 경제난과 민생고가 심화된 북한에선 현재 군용기용 항공유와 노후화된 기체 부품 수급 등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처럼 다수의 군용기를 동원한 비행훈련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이례적"일뿐더러 "북한의 최근 연쇄 도발은 우발적인 게 아니라 분명한 목적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5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를 비롯한 4개 장소에서 2발씩 총 8발의 SRBM을 발사한 뒤 한동안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훈련만 하다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SRBM 1발을 쏘며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이 시기 부산엔 미국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강습단이 입항, 우리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준비 중이었다.
이후 동해 우리 작전구역에서 레이건 항모강습단을 포함한 한미연합 해상전력의 훈련이 이뤄지던 지난달 26~29일 기간 중 북한은 또 2차례(9월28·29일)에 걸쳐 2발씩 총 4발의 SRBM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북한은 이후 제74주년 '국군의 날'이던 이달 1일에도 SRBM 2발을 쏘며 도발을 이어갔다. 하루 전인 9월30일엔 동해 공해상에 한미일 3국 해상전력의 대잠수함 훈련이 실시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일련의 SRBM 발사를 통해 실전배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그리고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KN-25 등 다양한 SRBM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목표물을 향해 사격하는 연습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이들 SRBM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비서의 '국방력 강화' 지시에 따라 핵 투발수단으로 개발 중인 무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북한은 이달 4일엔 '화성-12형'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쏘며 도발 유형을 달리했다가 6일 오전엔 KN-23·25 등 서로 다른 종류의 SRBM 2발을 각각의 목표물을 향해 연달아 발사했다.

한미일 대잠 훈련). (해군 제공) 2022.9.30/뉴스1
한미일 대잠 훈련). (해군 제공) 2022.9.30/뉴스1

특히 북한이 이번에 쏜 IRBM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데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상 최장 비행거리인 4500여㎞를 기록, 한미일 당국에 '충격'을 줬다.

그리고 6일 오후엔 북한 공군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가 황해북도 곡산 일대 상공에서부터 황주 쪽으로 편대비행을 하면서 일부 군용기가 우리 군이 설정한 '특별감시선'을 남쪽으로 넘어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별감시선'은 북한이 고속 기동하는 전투기 등 공군 전력으로 도발을 벌이는 상황 등에 대비해 군사분계선(MDL) 이북에 설정해둔 감시구역이다.

북한군은 이번 비행에서 공대지미사일을 이용한 사격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의 IRBM 발사 이후 4~5일 실시한 한미연합 전력의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 지대지미사일 대응 사격, 그리고 6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한 한미일의 미사일방어훈련이 북한의 SRBM 추가 도발과 '시위성' 비행의 빌미가 됐을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 군용기들의 시위성 비행엔 우리 공군도 F-15K 전투기 등 군용기 30여대를 투입해 대응 비행을 실시한 만큼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이를 '상쇄'하기 위한 무력시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북한의 무력도발과 우리 군의 훈련 등 그 대응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 해군 잠수함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관련 동향도 일찌감치 포착, "북한의 다음 도발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제7차 핵실험도 여전히 유효한 도발 카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간격이 전례없이 짧아진 데다 그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단 점에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한미일을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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