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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폭행' 여성 재반박…20대 남성들, 손 흔들더니 시비 계속 구타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0-03 08:40 송고 | 2022-10-03 18:07 최종수정
검은색 옷의 남성이 널브러진 여성의 머리를 잡고 벽에 충돌시키는 모습. (MBC 갈무리)
검은색 옷의 남성이 널브러진 여성의 머리를 잡고 벽에 충돌시키는 모습. (MBC 갈무리)

인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이웃집 여성 한 명을 폭행한 사건 관련, 여성이 온라인에 올라온 남성의 반박글을 "죽는 줄 알았다"며 재반박했다.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웃집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해 뇌출혈 등 전치 6주 중상을 입은 여성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털어놨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A씨는 여전히 병원 처방 약을 복용하고 있고, 정신과에서 심리 치료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순간에는 '죽는구나'라는 생각만 들더라"라며 "그래서 거의 유언 비슷하게 해당 피의자들에게 '죽는다. 앰뷸런스(구급차) 불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이 알려진 뒤 피의자 중 한 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충격을 입었다고 했다.

스스로를 '사건 당사자'라고 밝힌 B씨는 "폭행은 잘못이지만 여성이 먼저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술을 마시다가 12시쯤 잠들었는데 새벽 1시쯤 복도에서 나는 소리에 깼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이 먼저 친구를 두 손으로 밀쳤고, 여성이 우리를 때리는 게 명확한 장면은 보도되지 않았다"며 "진짜 악을 쓰면서 할퀴고 옷이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팔 휘두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새벽 1시37분쯤 집으로 돌아온 남성 중 한 명이 A씨를 향해 손 흔드는 모습. (MBC 갈무리)
새벽 1시37분쯤 집으로 돌아온 남성 중 한 명이 A씨를 향해 손 흔드는 모습. (MBC 갈무리)

하지만 CCTV를 확인해보니, 외출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얼굴이 벌건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건 새벽 1시37분이었다.

한 남성은 복도에서 껑충껑충 뛰다가 현관문을 닫기 직전 A씨를 향해 손을 흔들기까지 했다.

이후 시비가 붙기 시작한 건 7분 뒤인 1시44분이었다. 남성들은 문을 빼꼼 열어 A씨가 택배 정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복도로 나갔다.

택배물을 집어던진 A씨가 남성에게 다가가자 흰옷의 남성이 A씨를 밀어냈고, 두 사람의 몸싸움은 8초가량 이어지다가 남성의 본격적인 구타가 시작됐다.

A씨가 저항하자 남성은 더 강한 폭행으로 제압했고, 주저앉은 뒤에도 계속 때렸다.

A씨는 "주먹인지 손바닥인지 판단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두부에 강력한 충격이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계속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B씨는 "보도와 달리 저는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 여성이 널브러진 채 제 옷가지를 잡고 늘어져서 어떻게든 떼어내려고 애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당시 CCTV 카메라를 향해 두 팔을 벌려 폭행 모습을 가렸고, 흰 옷 남성의 폭행으로 힘없이 바닥에 앉아 있는 A씨의 머리를 세 차례에 걸쳐 강하게 벽에 충돌시켰다.

한편 사건 후 A씨는 병원에 3주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남성들을 피해 외부 숙소를 전전하다 결국 이사까지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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