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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아파트 가장 많이 거주...예·적금보다는 '현금 보유'

KB금융 '2022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소비 줄이고 저축 늘려
금융 포트폴리오 중 현금 비중 40%…"신규 투자 위한 대기성 자금"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2022-10-03 09:00 송고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9.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9.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이 2년 만에 '다세대'에서 '아파트'로 변화했다. 특히 중·대형 주택 비율이 증가했는데, '거주 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인가 구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특징을 보였다.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이른바 'N잡러'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들은 예·적금보다 현금을 보유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풀이된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비중도 늘었다.

미래의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 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1인가구 비중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은퇴 준비는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1인 가구의 생활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다섯 번째다. 1인 가구 현황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인구총조사 등을 기반으로 했고, 1인 가구 특징은 전국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였다. 2022년 아파트 거주 비율은 36.2%로 2020년 대비 3.2%포인트(p) 상승했다. 2020년 39.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던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주비율은 35.3%로 감소했다.

중·대형 주택 거주비율이 상승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5평 이상 중·대형 주택 거주비율은 2020년 14%에서 2022년 17.1%로 상승했다. 연구소는 "전반적으로 거주 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KB금융그룹
자료제공=KB금융그룹

향후 1인 가구 지속 의향이 낮은 응답자에서 중·대형 거주 비율 증가폭(5.1%p)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1인 가구 지속 의향이 높은 응답자의 중·대형 주택 거주 비율은 0.1%p 낮아졌다. 결혼 등 가족 형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중·대형 주택을 선택한 것이다.

1인 가구의 소비는 줄고, 저축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지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대비 13.4%p 감소한 44.2%, 저축은 9.8%p 증가한 44.1%로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N잡러'가 전체의 42%에 달했다.

연구소는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하거나,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하는 등 계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며 "부업의 주된 요인은 여유자금 마련으로 생활고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여유 자금을 예·적금에 넣기보다는 현금을 쥐고 있으려는 특성을 보였다. 포트폴리오 중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비중도 2020년 대비 상승했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를 보면 2020년 현금 등 유동성자산 비중은 25.4%에서 2022년 41.8%로 늘었다. 예·적금은 2020년 47.4%에서 26.7%로 줄었다. 주식·ETF·선물·옵션 비중은 12.3%에서 19.1%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보유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유동 자산 비율이 높았는데, 신규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요인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KB금융그룹
자료제공=KB금융그룹

미래의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 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1인 가구는 2020년 대비 8.7%p 증가한 60.3%로 나타났다. 실제 보험 보유율도 75.3%에서 88.7%로 늘었다. 보험 상품에 대한 인식은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적으로 변했는데 특히 40대(12.9%p)와 50대(10.6%p)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장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20대의 경우 질병 관련 보유율이 감소한 대신 운전자보험 증가율이 2020년 대비 10.1%p 증가했다. 사망보험도 4.9% 증가했다.

반면 은퇴 대비는 미흡했다. 1인가구 중 은퇴를 대비해 '현재 준비 중'이라고 답한 이들은 전년 대비 6.4%p 감소한 15.9%로 나타났다. '준비도 안하고 계획도 없다'고 답한 이들은 3.8%p 증가한 37.9%였다. 이들은 평균 63.2세에 은퇴할 것으로 스스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은퇴나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지난 조사 대비 실제 준비중인 비율은 감소했으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희망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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