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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父 폭력에 10년 버틴 母 집 나가…나도 동생 두고 도망" 눈물(종합)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30일 방송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2-09-30 22:26 송고 | 2022-10-01 07:32 최종수정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김정민이 가정폭력을 고백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김정민과 그의 어머니 허귀례씨가 출연해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어머니는 "딸과 있으면 부담스럽고 손님처럼 불편하다, 내가 실수할까 봐 항상 어렵다, 시어머니보다 더"라고 고백했다. 김정민 역시 "VIP를 모시는 느낌이다. 같이 있으면 편하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집집마다 모녀가 다 이렇다, 잘 싸운다"라며 "갈등 많은 이유가 유독 서로 간섭을 많이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들 모녀의 얘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정민씨가 계속 간섭하고 어머니 보호자를 자처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정민은 열 다섯 살 때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동생들까지 다 챙기는 등 가장 역할을 했다고. 김정민은 "다시 태어나면 내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라며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라 온 불우한 환경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가 딸의 간섭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독특하다며 "매우 순응적이다"라고 봤다. 이에 어머니는 "그냥 미안한 거다"라고 입을 열었다. "내가 해준 게 없으니까 미안하다. 내가 좀 더 가르쳤으면, 내가 더 가진 게 많았으면 억울한 거 안 당할 텐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그런 마음"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아버지의 가정폭력 때문이었다. 김정민 어머니는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으로 남편의 가정폭력을 떠올렸다. 그는 "괴팍해서 살 수가 없었다. 술 마시고 들어와서 행패를 부렸다"라면서 남편의 주폭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 생활을 10년 가까이 당하고 살았다. 정민이가 매일 방바닥에 '엄마 그냥 도망가, 난 괜찮으니까 엄마 도망가'라고 글씨를 쓰더라. 그래서 결국 홀로 집을 나왔다"라는 고백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머니는 "그래서 정민이한테 할 말이 없다, 항상 미안해서"라며 "(아빠에게) 엄마 찾아오라고 얘도 맞은 거다. 그래서 내 모든 게 다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모습만 애들한테 보여줘서 지금도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두렵고 자존감이 떨어졌을 거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라며 "발걸음이 안 떨어졌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정민 어머니는 "밖에서 아이 울음 소리만 나도 우리 아이일까 해서 뛰쳐 나가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김정민은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왜 도망가라고 했는지 오은영 박사가 물어보자 "엄마가 계속 저희 때문에 도망을 못 가니까 그랬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김정민은 "스스로 못 가니까 보내줘야겠다 싶더라"라며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아빠는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언제까지 엄마가 죄인처럼 나한테 미안해 하고 계속 그렇게 살 순 없지 않냐"라고 속내를 전했다. 

김정민은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엄마가 나가고 돌아오지 않으니까 아빠가 천천히 (폭력을) 해 오더라. 그걸 제가 남동생한테 한번 더 했다. '누나가 데리러 올게' 하고 집을 나왔다. 저는 그게 더 상처다, 엄마가 두고 간 것보다"라고 털어놨다. 

김정민은 "결국 엄마와 똑같은 상황이 된 거다. (집에 계속 있으면) 답이 없었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서울에 사는 사촌 언니한테 갔다. 그때 남동생에게 말했던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전하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옆에 있던 어머니도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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