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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이 명품 캠핑장으로'…개장 하루 앞둔 '영도 캠핑장'에 가보니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2022-09-30 17:12 송고 | 2022-09-30 17:41 최종수정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2022.930/뉴스1 백창훈 기자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2022.930/뉴스1 백창훈 기자

"쓰레기로 가득했던 그곳 맞나요?"

30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하부 친수공간에 마련된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 개장을 하루 앞둔 캠핑장은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캠핑장은 영도에서 부산항대교로 접근하는 나선형 램프구간인 이른바 '달팽이 도로' 아래 공간에 위치해 있다.   

4만2300㎡ 규모의 캠핑장에는 카라반(자동차에 매달아 끌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주택) 7면과 오토캠핑 40면, 일반캠핑 12면 등 총 59면의 캠핑 시설이 들어섰다. 

카라반 안에는 침대와 간이 냉장고, 테이블 등 각종 집기류가 갖춰져 있고, 바깥에는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사방으로 부산항이 펼쳐져 있고, 바다 위 곳곳에는 정박 중인 선박과 군함을 비롯해 운항 중인 어선들이 부산 앞바다의 역동성을 그려내고 있었다.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의 카라반 안 모습.2022.9.30/뉴스1 백창훈 기자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의 카라반 안 모습.2022.9.30/뉴스1 백창훈 기자 

나들이온 주민 정모씨(60대)는 "탁 트인 영도 바다를 보며 하룻밤을 캠핑장에서 묵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과거 쓰레기로 가득했던 이곳이 이렇게 멋스럽게 변했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주민 조모씨(80대)는 "영도에서 50년 이상을 살았지만, 선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런 명품 공간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넓고 쾌적해 앞으로도 종종 놀러올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도구에 따르면 이곳은 2014면 부산항대교 건설 이후 구가 관리하는 공유수면으로, 2년간 운동기구와 주차장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로 주민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캠핑 성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이들이 버린 무단 쓰레기가 늘면서 각종 민원의 온상으로 변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가 해양수산부와 부산해양수산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곳을 개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2년간 58억을 들여 캠핑장을 만들었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관광객뿐 아니라 구민도 편하게 거닐 수 있는 산책로와 광장을 조성했다"며 "내년에는 영도에 집라인(zip line)과 미디어아트, 해양관광 산책로 개통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2022.9.30/뉴스1 백창훈 기자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2022.9.30/뉴스1 백창훈 기자 

캠핑장은 10월1일부터 정식으로 문을 연다. 영도에서 남구 방면 2차로 부산항대교 진입램프로 진입하면서 바로 옆 1차로를 이용하면 캠핑장으로 이어진다.

운영 시각은 카라반 캠핑의 경우 오후 3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며, 오토·일반캠핑은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다.

시설이용료는 성수기·비성수기와 주말·평일에 따라 2만~16만원으로 다양하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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