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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사원 건축주-주민 갈등 깊어져…주민들 "구청장 사퇴하라"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2022-09-30 14:36 송고
대구 북구가
대구 북구가 "이슬람사원 문제 해결은 구청장의 공약은 아니었다"고 하자, 대현동 주민들은 30일 대구 북구청 앞에서 배광식 북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2.9.30/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이슬람사원 건축을 놓고 건축주와 주민들이 벌인 소송에서 건축주가 승소했지만, 양측의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관할구청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 30명은 30일 대구 침산동 북구청 앞에 모여 "배광식 구청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때 '자국민을 보호해야하는 것이 기초단체장의 의무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슬람사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도 당선 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지난 16일 배 구청장이 주민과 면담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건축주가 구청을 상대로 '공사 중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을 때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청이 단독주택을 종교집회장으로 용도를 변경해줄 때 주택밀집가라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건축주와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북구 관계자는 "법에 근거하면 제2종 근린시설에 포함되는 종교시설은 어느 지역에나 들어설 수 있다"면서 "중재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양측이 양보를 안해 해결이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의 이슬람사원(모스크) 건립을 놓고 주민들이 30일 오전 침산동 북구청 앞에서 구청 행정 과정을 규탄하고 있다. 2022.9.30/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의 이슬람사원(모스크) 건립을 놓고 주민들이 30일 오전 침산동 북구청 앞에서 구청 행정 과정을 규탄하고 있다. 2022.9.30/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이 갈등은 2020년 9월 대구 북구가 주택밀집지역에 연면적 245.14㎡, 지상 2층 규모의 이슬람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건축주 7명이 주축이 돼 같은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후 주택과 다른 형식의 골조가 올라가자 주민 35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하며 건립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그러자 건축주가 대구 북구를 상대로 '공사 중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1, 2심에 이어 대법원도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에서의 승소로 건축주들이 중단했던 사원 건축을 시작하려 공사 자재를 반입하자 주민 2명이 공사장 모래 위에 드러누워 경찰에 연행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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