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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시진핑 쿠데타 루머' 확산…출처마저 불분명(종합)

쑨리쥔 숙청 이후 흉흉한 분위기 속 일부 인사들 일방적 주장만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2-09-27 14:17 송고 | 2022-09-27 14:29 최종수정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의 프레스센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상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의 프레스센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상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쿠데타에 휘말렸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연일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6일(현지시간) 이번 루머가 어디가 시작됐는지 불분명하다며 인도 매체가 이같은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뉴스 매체 데르 슈피겔의 베이징 특파원 게오르크 파리온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톈안먼 광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오늘 베이징에서 나는 중국 쿠데타를 조사했다. 그러니 당신은 안 해도 된다. 상당한 개인적인 위협을 무릅썼다"고 적었다. 

대다수의 매체는 중국의 쿠데타 루머를 비웃은 파리온의 의도를 눈치챘다. 하지만 인도 뉴스 채널 리퍼블릭 바라트는 이런 농담을 이해하지 못한 채 파리온의 사진을 쿠데타가 진행 중인 증거라고 단독 보도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인도 팩트체크 웹사이트인 붐라이브에 따르면 현재 10분짜리 이 동영상은 삭제됐으며 대신 독일 기자의 시 주석이 거주하는 신화문 (중국 중난하이 정문)에 엘리트 군인들이 배치돼 있다는 주장을 실었다. 리퍼블릭 바라트는 시 주석이 가택연금 됐다는 내용의 사진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중국 쿠데타설은 쑨리쥔 전 중국 공안부 부부장이 지난 23일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이후 제기됐다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쑨 전 부부장은 2018년 역대 최연소 공안부 부부장에 임명됐다.

쑨 전 부부장은 총 6억3600만 위안(약1260억원)의 금품 수수를 한 혐의를 받았다. 쑨 전 부부장을 축출한 것은 그가 15년 계획을 세워 5년에 한단계씩 오르겠다고 주변 인물에게 떠벌리고 다닌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공안국장, 덩후이린 전 충칭시 공안국장, 류신원 전 산시성 공안청장 등을 체포 각각 무기징역, 15년, 14년형을 선고했다. 또 22일에는 푸정화 전 사법부장, 왕리커 장쑤성 정법위원회 서기에게 사형집행 유예를 했다. 

이로써 이른바 '쑨리쥔 정치파벌'로 언급됐던 6명에 대한 판결이 모두 내려지면서 2년에 걸쳐 진행된 공안 분야 숙청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런 흉흉한 분위기 가운데 자오란지안이라는 망명 중국 기자가 중국에서 대규모 항공기가 결항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했다. 

여기에 중국의 인권운동가 제니퍼 쩡(Jennifer Zeng)의 트위터 내용을 토대로 이렇게 보도했다. 제니퍼 정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무리의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 차량이 베이징으로 향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제니퍼 쩡은 이 차량 행렬이 80㎞에 달한다며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인민해방군 책임자에서 해임한 후 체포됐다는 소문이 유포된 후라고 했다. 또 시 주석이 최근 열린 군사회의에 모습을 비치지 않으면서 루머는 더 확산하고 있다. 

힌두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공개 행사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이 검역을 받도록 의무화는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라고 했다. 시 주석도 검역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SNS 상에서는 베이징을 드나드는 항공편이 줄었을 뿐 아니라 열차와 버스도 취소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제공항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거나 일부 지연되는 등의 일만 있다고 했다. 

힌두타임스는 중국 항공 교통량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베이징을 떠나는 항공편 수가 적은 데이터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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