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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vs 레미콘 '강대강' 대치…건설현장 또 멈춰서나

시멘트 가격 인상에 중소레미콘업계, 10월 10일 셧다운 예고
시멘트업계 "인상 불가피" 맞서…레미콘생산 중단시 건설현장 타격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2-09-15 15:06 송고
중소레미콘업계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레미콘업계, 시멘트가격 기습인상 관련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시멘트사들의 시멘트 가격 인상 움직임에 레미콘사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레미콘사들이 공장 문을 닫겠다는 '셧다운'까지 예고하면서 건설현장도 멈출 수밖에 없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다음달 10일부터 무기한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레미콘업계가 공장 가동을 멈추겠다고 결정한 것은 시멘트업계가 올해 들어 두번째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10일을 'D-데이'로 잡은 것은 레미콘업체들이 이번달 출하분에 대한 가격이 적용된 계산서가 이날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상된 가격을 반영했는지를 확인한 뒤 행동을 개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표시멘트는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11.7%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레미콘업체들에 보냈다. 뒤이어 한일시멘트(15%), 성신양회(13.5%), 한라시멘트(14.5%)도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시멘트업체들의 인상안대로 가격이 오를 경우 시멘트 가격은 톤당 9만4000원 안팎에서 10만5000원 안팎으로 오른다. 시멘트업계는 올해 2월에도 시멘트 가격을 톤당 17~19% 올렸다.

시멘트업계는 제조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폭등한 것을 비롯해 물류비, 전력요금 등 각종 비용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업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시멘트사들이 시멘트 공급을 볼모로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제조원가 상승 요인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간담회를 열고 원가 공개와 가격 인상 적정선에 대한 판단을 요청했다.

레미콘업계의 반발에도 시멘트업계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6일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시멘트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에 관해 호소했다.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가 가격 인상을 둘러싼 갈등 조정에 나섰지만 레미콘업계가 셧다운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양측 간 양보 없는 대치가 이어질 경우 결국 레미콘사들이 단체로 조업 중단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레미콘업체들이 공장 문을 닫을 경우 건설현장도 멈출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레미콘업계 내부에선 셧다운 참여를 두고 분위기가 나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 레미콘사들은 대규모 토목·건설 공사를 진행하는 대형건설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셧다운 참여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형 레미콘업체들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셧다운 실행일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내부적으로 참여 여부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대형건설사들에 대규모 물량을 납품해야 하는데 셧다운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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