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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사퇴 이준석계 허은아 "국민 눈높이서 자유·공정 길 묻겠다"

맹자 '등문공하' 인용, "뜻을 얻지 못했을 때 혼자 그 길을 간다"
"국민의힘 혁신 게을리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에게 아프게 묻겠다"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2022-08-16 18:21 송고 | 2022-08-16 18:36 최종수정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2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 News1 이승아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2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 News1 이승아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해 사실상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친이준석계' 허은아 의원은 16일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들과 함께 그 길을 가고, 뜻을 얻지 못했을 때는 혼자 그 길을 간다'는 맹자의 말씀(등문공하:騰文公下)을 새기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자유와 공정의 길을 묻겠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의 비대위 위원들에 대한 선임이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가 출범됐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소임을 마친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19일 대변인을 시작하며 다짐했다. 오직 국민의 편에서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로 보고 새로 쓰겠다'는 초심이었다"며 "쉼 없는 362일이었으며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라는 두 바퀴 수레의 직진을 위해 마이크를 매개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대변인만이 아닌 '국민의 대변인'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지금, 저 스스로에게 아프게 묻는다"며 "국민의힘이 성취에 집착하고 누리려고만 할 뿐 자기혁신을 게을리하고 있지 않은지,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았는지, 보수의 가치와 신념을 국민과 교감하면서 발전시켜 왔는지, 자유와 공정을 토대로 국정운영의 철학을 확립하고, 청년과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국민께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라고 말씀하시고, 자기 가치와 자기 세력에 더욱 엄격하라고, 국민의힘이 과거지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의 시각에 맞춘 국민 정당으로 다시 출발하라고 말씀하신다"며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며 사랑을 주신 언론인 여러분과 당직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끝없는 감사드린다"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 의원은 그간 이준석 전 대표의 복귀를 막는 비대위 출범에 비판적 견해를 견지해왔다. 그는 지난 1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사장이 휴가 중 자리를 비웠을 때 부사장이 사장을 해임하는 것을 법적으로나 일반 사원이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이 전 대표를 사실상 '사장'으로 표현하며 비호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3일 이 대표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허 의원이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소통관은 현직 국회의원만 사용할 수 있으며 허 의원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지난 9일에는 또다른 친이준석계인 당시 김용태 최고위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비대위 결정과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이 전 대표 측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대신 기자회견을 잡아주는 등 마지막까지 친이준석계의 의리를 지키는 행보를 보여왔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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