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 News1 이성철 기자 |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이라며 "배신자에겐 원래 안주할 곳이 없다"며 이 전 대표 스스로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 길을 택했다고 비꼬았다.
정씨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한 일을 소개했다.정씨는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는 당신이 누군가에 논란이 생겼을때 사실확인없이 가장 선봉에서서 그사람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정의의 사도인척 했지만 정작 본인의 논란에 대해선 그 어떤 납득이 갈 만한 해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정유라씨는 자신도 "당신이라는 사람을 좋아할수 없었다"며 그 까닭으로 이 전 대표가 "최소한의 확인조차 없이 제 생활비 1억이라 떠들었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2016년 10월26일 TV조선 '강적들'에서 '최순실 정유라씨 모녀가 독일에서 생활할 때 한 달 생활비가 1억원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고 한 말을 뜻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16년 10월 26일 TV조선 '강적들'에서 최서원, 정유라씨 모녀의 독일 한달 체류비용이 1억원에 달한다는 일부 보도를 인용했다. (TV조선 갈무리) © 뉴스1 |
정유라씨는 "나를 공격하고 죽고 싶게 했던 수많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악플러들, 정치인과 당신은 다른 게 무었이었냐"고 따진 뒤 "당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용서했다"며 넘어갔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분하고 억울하다며 눈물을 쏟은 건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즉 "울고 싶은 건 당대표 하던 지금의 당신이 아니라 (이 전 대표로부터 공격을 받던 2016년 10월 당시) 22살의 미혼모였던 나였었다"는 것.
이어 정씨는 "박 전 대통령의 사람이면 당신을 좋아할 순 없다"며 이 전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고 탄핵 찬성파와 함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부분을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배신자에겐 원래 안주할 곳은 없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다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의해 만 26세의 나이로 '비대위원'으로 깜짝 발탁돼 '박근혜 키즈'의 대표 인물로 불렸지만 2015년 초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 박 전 대통령 반대쪽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복당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보수의 텃밭이자 박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연설해 화제를 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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