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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서 노무현·문재인 향수 자극한 野 당권주자들…지지 호소(종합)

두번째 주 순회경선 시작…저마다 혁신 강조하며 지지 호소
친노 표심 자극하면서도 李-朴 '당헌 80조' 개정 놓고 신경전도

(서울·부산=뉴스1) 박상휘 기자, 정재민 기자, 전민 기자 | 2022-08-13 18:00 송고
강훈식(왼쪽부터), 박용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3일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강훈식(왼쪽부터), 박용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3일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순회경선 두번째 주 첫째 날인 13일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이날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을 도는 순회경선에서 저마다의 혁신 비전을 밝히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세 후보는 순회경선이 부울경에서 진행된 만큼 노무현·문재인 전직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고 인연을 강조하며 그 뜻을 잇겠다고 공언했다.

또 민주당 입장에서 부울경은 여전히 험지인 만큼 이곳에서부터 당력을 회복해 전국 전당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승리해야 우리 민주당이 바로 전국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 약속대로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노무현 정부 때부터 해왔던 국가균형발전은 이제 배려나 시혜가 아닌 국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 됐다"며 "균형발전에 이어서 김경수 전 지사가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중단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집권 여당은 멀정한 법인세를 깎고 돈 없다고 국유자산은 팔면서 서민들이 사용하는 지역화폐 예산과 일자리 예산은 감축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책임한 정권에 맞서 유능하고 강력하고 합리적인 정당을 만들어야 하고 이재명 만이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0년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은 편안했던 길인 종로구 선거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와서 지역주의 정치를 넘기 위해 몸부림쳤다"며 "그 시절 노 대통령은 도전자였고 저도 오늘 도전해 민주당이 수도권과 호남에서만 박수받는 정당이 아닌 전국에서 지지 받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 부산에서도 당선되고 대구와 강원도에서도, 경북에서도 당선될 수 있는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김대중의 민심, 노무현의 상식, 문재인의 포용의 정치의 길을 여러분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 부호는 또 "노무현의 진심이 사라지고 문재인의 혁신이 파헤쳐져서는 안 된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어렵더라도 저와 함께 이기는 민주당, 민주주의 살아숨쉬는 민주당으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강 후보는 "곧 문재인 대통령 퇴임 100일로 평산마을의 평화, 민주당이 지켜야 한다"며 "전임 정부에 칼을 휘두르고, 국민 마음 속 문재인을 지워 자신들의 무능을 덮겠다는 얄팍하고 흉악한 심보, 민주당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서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정체성이 분명한 민주당, 윤석열 정권과 거침없이 싸우고 유능하게 대안을 주도하는 민주당, 여러 명의 대선주자가 경쟁하고 국민께 선택의 즐거움을 드리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어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 그 자체인 부산 당원들이 느끼는 무력감, 이것부터 벗어나야 민주당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 정부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더 큰 미래를 여는 민주당, 그렇게 가장 민주당다운 민주당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13일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13일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날 부울경 순회경선에서는 후보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박 후보는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당헌 80조 개정을 고리로 이 후보를 상대로 '사당화'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종로가 아닌 부산에서 낙선을 거듭했지만 현재는 사당화 노선이 우리당의 노선처럼 보인다"며 "셀프공천에 대한 한마디 사과와 해명 없이 여의도 민심을 갈라치기 하고 다른 생각과 이견은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당대표의 혁신안과 부정부패와 싸워왔던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부정부패 연루시 직무 정지 당헌 80조를 바꾸려고 한다"며 "문재인 대표 시절 혁신안을 스리슬쩍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되고 이 것이 누구 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안 된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반면, 이 후보는 사당화 논란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신은 언제나 다양성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도 직접 언급했다.

이 후보는 "많은 분들이 이재명이 당대표가 되면 마음대로 밀어붙이지 않겠냐고 걱정하지만 정당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온다"며 "성남 시장 시절 그것을 해냈고, 우리 박용진 후보도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도 두 후보를 상대로 포용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이 말하는 것은 대세론도 싫고, 무조건 반대도 싫다는 거 아니냐. 한 방향으로 쏠려가는 것도 큰일이고 그렇다고 우리 안에서, 적과 싸우듯 싸우는 것도 마뜩잖다는 것 아니냐"며 "당원이 외면하고 체념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선택지, 강훈식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울산과 경남, 부산에서 차례대로 합동연설회를 가진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오후 6시 40분쯤 부울경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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