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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임윤아 누아르 통했나…'빅마우스' 심상찮은 상승세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8-13 05:00 송고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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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가 인기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빅마우스'(극본 김하람/연출 오충환 배현진)로 또 한번 기세를 잡았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빅마우스'는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시작해 5회까지 방송됐다. 1회가 6.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2회에서 0.1% 포인트 소폭 하락한 6.1%를 기록했으나, 3회가 7.6%, 4회가 8.6%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이는 배우 소지섭 주연의 전작 '닥터로이어'의 자체 최고 시청률 7.2%보다 높은 수치로, '빅마우스'는 단 3회 만에 7%대를 돌파했고, 4회 만에 8%대를 넘어서는 저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빅마우스'가 호평을 받는 이유로는 흡인력이 높은 서사의 힘이 장점으로 꼽힌다. '빅마우스' 1회는 흙수저 출신의 삼류 변호사인 주인공 박창호(이종석 분)가 비극에 빠지게 되는 폭풍 같은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박창호는 승소를 위해 사채까지 썼다가 빚에 쫓기게 되고, 구천시장 최도하(김주헌 분)가 의뢰한 변호를 맡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거액의 착수금을 받기 위해 받아들인 구천 병원 살인사건은 특권층 사모임 NR포럼이 연루된 사건으로, 이를 파헤치다 마약 투약 혐의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까지 가게 된 것.

박창호가 구천 교도소에 수감된 후 더욱 짙어진 비극은 상황을 통쾌하게 반전시킬 주인공의 복수와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박창호는 교도소에서 온갖 폭력에 시달리지만, 그가 천재사기꾼 '빅마우스'라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NR포럼 리더이자 언론재벌 공지훈(양경원 분)은 빅마우스에게 1000억원을 사기를 당한 적이 있었고, 박창호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빅마우스 행세를 하기로 각성했다. 이후 연이은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박창호가 자신의 세력을 조금씩 확장해가며 흑화한 모습은 구천시의 온갖 비리를 장악한 NR포럼을 향한 반격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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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비극적 서사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종석 임윤아가 보여준 케미의 힘이 컸다. 이종석이 연기한 박창호는 능력 없는 변호사이면서 간호사인 아내 고미호(임윤아 분)를 향한 사랑만큼은 지극히 깊은, 처가살이 중인 남편이다. 그런 그가 각성하게 된 데는 아내를 지키려는 확고한 동기가 작용했다. 이종석 임윤아는 극 초반 풋풋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사랑스러운 부부 케미를 쌓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비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회상신에서도 등장하는 이들의 연애사는 그래서 더욱 애틋하다. 구천시와 교도소라는 어두운 세계관에서 이들 배우가 보여주는 멜로의 힘이 발휘된 순간이다.

오랜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빅마우스'를 택한 이종석 또한 드라마의 초반 흥행 주역으로 꼽히며 다시 한번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누아르와 로맨스를 오가며 남편이자 변호사로, 수감자로 극적인 변화 속에서 극의 설득력을 더하는 연기도 호평을 끌어냈다. 임윤아 역시도 남편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며 교도소 외부에서 그의 누명을 벗기려는 적극적인 활약으로 극을 끌어가고 있다. 진실을 밝히고자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남편의 강인한 조력자 캐릭터라는 점 또한 누아르 장르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매력의 여성 캐릭터다. 생활력에 있어서도 똑부러지고 텃세가 심한 구천병원 내에서도 결코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 똑똑하고 당당한 면모도 매력이 넘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빅마우스'의 초반 흥행 요인에 대해 "'빅마우스'의 배경이 되는 구천시나 혹은 구천 교도소 등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 또한 가장 큰 매력"이라며 "더불어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창호 고미호 가족의 모습이 스릴과 함께 펼쳐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진짜 빅마우스는 누구일지 추리하는 재미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빅마우스'는 과연 진짜 빅마우스가 누구일지 궁금증을 더하는 것으로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5회에서는 빅마우스 행세를 하는 줄 알았던 박창호가 진짜 빅마우스일지도 모른다는 혼란에 휩싸인 고미호의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더했다. 최도하로부터 박창호가 진짜 빅마우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진 것. 시청자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이전과 달리 잔혹해진 모습을 보인 박창호의 이중인격설도 제기해 빅마우스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빅마우스의 정체가 밝혀진 이후에도 어떻게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끌어갈지 또한 관건이다. 구천시의 빌런들 다수가 극에 포진돼 있는 만큼, 박창호가 어떻게 반격하게 될지, 어떤 복수 서사를 써갈지, 사건의 진실은 어떻게 밝혀질지 풀어가야 할 스토리가 많다. '빅마우스'가 초반의 심상찮은 흥행 기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도 더욱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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