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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0.3㎜ 샤프심'처럼 얇아진 주름…갤Z 플립4 '카툭튀'는 아쉽다

10일 갤럭시 언팩서 네번째 폴더블폰 스마트폰 공개
폴드 '화면 주름·무게' 개선…플립 '뒷면 카메라섬' 볼록

(뉴욕=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08-10 22:00 송고 | 2022-08-11 08:53 최종수정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2022.08.10. 오현주 기자© 뉴스1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2022.08.10. 오현주 기자© 뉴스1

"이제 폴더블폰 생태계는 '미니언즈' 같아졌어요. 미니언즈 마을에 사는 캐릭터들의 얼굴이 각각 다르긴 하지만, 사실 똑같지 않나요?"

갤럭시 언팩 전날인 9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리는 뉴욕의 중심부인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한 20대 여대생 A씨의 말이다.
그는 타임스퀘어 옥외광고에 나오는 보라퍼플 색상의 '갤럭시Z플립4'를 보며 이번 신작이 전작(갤럭시Z플립3)보다 크게 달라진 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정보기술(IT) 유출가들이 숱하게 쏟아낸 갤럭시Z폴드·플립4의 예상 이미지를 많이 봤던 기자는 당시 A씨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하지만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 2종을 뉴욕 제품 체험관에서 써본 결과, 생각이 달라졌다.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 테스트 영상.2022.08.10. 오현주 기자© 뉴스1

◇갤럭시Z 폴드4·플립4, 전작과 외형 비슷…무게·화면 주름 개선 

물론 신작의 외형은 전작과 비슷했다. 폴드4는 여전히 공책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접었다 펼치는 형태였고, 플립4는 검은색 띠를 둘러 위에서 아래로 접는 형태였다.

그렇다고 폴더블폰 2종이 전작과 완전 붕어빵은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비록 제품의 외관상 변화는 많이 주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숱하게 지적했던 폴더블폰의 단점을 개선했다. 대표적으로 무게·화면 주름·퉁퉁한 디자인 문제가 나아졌다. 전체적인 얼굴 성형보다는 디테일한 부분에 공과 품을 들였다.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4. 2022.08.10. 오현주 기자© 뉴스1

먼저 갤럭시Z폴드4(261그램(g))를 한 손에 쥐었더니 전작의 묵직한 느낌이 많이 줄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Z플립3보다 무게가 8g밖에 줄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제품을 손에 들어보니 8g의 힘도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폴드4의 내부 화면을 펼쳤을 때는 지난 2019년 불거진 '소시지 조롱' 사건이 떠올랐다. '소시지 조롱' 사건은 월트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갤럭시Z폴드'의 화면 결함 문제를 지적하며 기기에 소시지를 넣는 영상을 올린 사건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이번 디스플레이는 많이 깨끗해진 모습이다. 

물론 폴드4는 태블릿 PC나 바(Bar)형 스마트폰처럼 완전 매끈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기 가운데에 놓였던 굵은 주름이 0.3밀리미티(㎜) 굵기의 샤프심으로 그어놓은 선처럼 바뀐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폴드4는 카메라 부분도 개선했다. 대표적으로 전면 카메라에 들어간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화면 밑에 숨겨진 카메라)에 적용된 '모기장 디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카메라가 탑재된 부분의 디스플레이 픽셀 밀도를 높인 결과다.

메인 화소수가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대폭 올라간 것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화질은 △ISO △계조 △다이내믹레이즈(DR) △노이즈와 같은 여러 요소로 결정되는 만큼, 단순히 화소수가 높다고 깨끗한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폴드4로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어본 결과, 사람의 잔머리까지 생생하게 나타낸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갤럭시Z폴드4에 적용된 새 '태스크 바'. 자주 사용하는 앱을 정리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2022.0.8.10. 오현주 기자© 뉴스1

기기에 담긴 앱을 이것저것 눌러보니 Z폴드4는 PC를 정사각형 형태로 줄여둔 것 같았다. 신작에는 앱을 열면, 기기 화면 아랫부분에 자주 쓰거나 최근에 사용했던 앱을 가지런히 정리한 '태스크 바'가 추가됐다. PC에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나열해 둔 '작업표시줄' 역할 같았다.

화면을 접었을 때의 모습은 여전히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길쭉한 모습이었다. 물론 Z폴드의 외부 화면 비율이 24.5대 9에서 23대 9로 조정되긴 했지만, 기존 휴대전화 폼팩터에서 느껴졌던 자연스러움은 찾기 어려웠다.

◇갤럭시Z 플립4도 화면 주름 개선, 두께 축소…후면 '카툭튀' 눈길 

네번째 폴더블폰 중 메인 제품인 갤럭시Z플립4은 전작보다 두께가 한결 더 얇아졌다. 기자가 쓰고 있는 갤럭시Z플립3과 비교해보니 퉁퉁한 스타일의 디자인이 개선된 모습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에 추가된 '포트레이트 모드'. 2022.08.10. 오현주 기자© 뉴스1

외부 화면에 '포트레이트 모드'가 들어간 것도 칭찬할 부분이다. 기존의 외부 디스플레이로 셀카를 찍을 때는 프리뷰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가로로 넓적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신작은 프리뷰 화면에 '세로 모드'도 지원해 더욱 현실적인 촬영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브이로그(V-log·일상 비디오)를 찍기를 좋아하는 MZ 세대 맞춤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에는 커버 화면으로 영상을 찍다가 '플렉스 모드'(화면을 접힌 상태로 촬영)로 찍는 게 불가했지만, 신작에서는 지원이 된다.

갤럭시Z플립3(오른쪽)보다 후면 '카툭튀'가 심해진 갤럭시Z플립4(왼쪽). 2022.08.10© 뉴스1
갤럭시Z플립3(오른쪽)보다 후면 '카툭튀'가 심해진 갤럭시Z플립4(왼쪽). 2022.08.10© 뉴스1

다만 후면 카메라의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다는 뜻) 현상은 더 심해졌다. 갤럭시Z플립3의 뒷면 듀얼(2대) 카메라를 손으로 만졌을 때는, 카메라의 섬(카메라를 둘러싼 프레임(테두리))이 두드러지진 않았다.

하지만 Z플립4의 카메라는 육안으로만 봐도 두드러졌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만졌을 때는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22 울트라에서 느낀 '카툭튀'가 재현된 느낌이다.

전작보다 65% 더 커진 이미지 처리 센서가 들어간 영향이다. 이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전화보다 카메라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지우고자 카메라 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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