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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인정…평생 반성하겠다"…김민석 고개 숙여 사죄(종합)

"국민들을 미소짓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서 징계 수위 결정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08-08 18:55 송고 | 2022-08-08 19:44 최종수정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합숙 훈련 중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석, 정재웅(이상 성남시청),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 고개 숙여 사죄했다.

김민석은 소명을 마친 뒤 "(대표팀 강화 훈련 기간 중) 음주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죄송하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오후 2시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 이들에 대한 징계 심의를 시작했다.

관련 선수들은 오후 2시15분께 정재웅과 정재원이 출석한 것을 시작으로, 정선교와 김민석까지 모두 자리했다. 김진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도 선수단 관리 부주의를 이유로 징계 대상에 포함, 함께 출석했다.

선수들은 출석 전 연신 고개를 숙였다. 정재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팬들이 스피드스케이팅에) 많은 관심을 주신 만큼 더 성실히 훈련에만 임했어야 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김민석이 수정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았다는 사실이 추후 밝혀진 정재웅은 "숨기거나 은폐할 생각은 없었다"며 "사건 경위서라고 말씀하셔서 사건에 대해서만 작성하면 되는 줄 알았다. 조사가 진행되면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까 사실대로 모든 걸 밝힐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선교는 굳은 표정으로 "반성하고 있다. 조사를 열심히 받겠다"고 전했다.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출석 전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고 말을 아꼈던 김민석은 오후 5시30분께 소명을 마치고 나와서 "(대표팀 강화 훈련 기간 중) 음주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죄송하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징계에 따른 계획에 대해서는 "항소는 생각하지 않았다. 향후 계획은 처분이 난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대표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선 "항상 좋은 경기력으로 국민들을 미소짓게 해드리려고 노력했다. 2018 평창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으로 미소짓게 해드렸는데 이번 일로 실망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정재원은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동료들을 왜 막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날 술에 취해 있어서 말리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음주운전 사고로 합숙 훈련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원은 이에 대해 "그런 소리가 나오게 해 잘못이 없는 선수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빙속 형제' 정재웅(왼쪽)과 정재원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징계 대상자는 모두 5명이다. .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빙속 형제' 정재웅(왼쪽)과 정재원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징계 대상자는 모두 5명이다. .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편 김민석은 지난 7월22일 오후 6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김 감독의 승낙을 받고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 등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료 3명과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식사와 음주를 했다. 이후 4명은 김민석의 차량을 이용해 선수촌에 입촌했다.

당초 처음 제출된 경위서에는 정재웅이 운전한 사실이 누락됐지만, 연맹은 24일 김민석이 수정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정재웅이 차를 몰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민석은 진천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박지윤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정재웅, 정선교와 함께 이동했다.

생일파티 후 김민석은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에 정재웅, 정선교, 그리고 치료를 받으려던 박지윤을 태우고 숙소로 이동했는데 오후 9시20분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약 30분 뒤 선수촌 관계자가 탁구상비군 선수의 신고를 받고 차량의 번호를 조회, 차량 소유자를 확인하고 김 감독에게 사고 사항을 전달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김민석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보고 받은 연맹은 7월23일 오전 10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전원과 박지윤의 퇴촌을 결정했다. 아울러 한 매체의 보도와 김민석의 수정된 경위서를 통해 정재웅이 식당에서 선수촌으로 복귀할 때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도 추가 확인했다.

한편 연맹은 현재 선수들의 소명을 마친 뒤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이어가고 있다. 회의를 마친 뒤 최종적으로 김 감독과 선수 4명에 대한 징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성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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