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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원전 수혜株도 안통했다"…빙하기 맞은 코스피 IPO 시장

LG엔솔 '착시현상' 빼면 코스피 IPO '전멸' 수준
수산인더스트리도 공모가 하회…유니콘 특례 쏘카·컬리 완주할까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정지형 기자 | 2022-08-02 15:52 송고 | 2022-08-02 17:29 최종수정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수산인더스트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왼쪽부터)와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이상현 삼성증권 IB 1부문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2.8.1/뉴스1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수산인더스트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왼쪽부터)와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이상현 삼성증권 IB 1부문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2.8.1/뉴스1

코스피 시장의 기업공개(IPO)가 꽁꽁 얼어붙었다.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IPO가 '역대급'이라는 통계가 나왔지만 이는 1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으로 인한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코스피 상장을 강행했던 수산인더스트리는 '윤석열 정부 원전 수혜주'라는 관심에도 상장 초기 공모가를 하회하며 부진하다. 증권가는 하반기에 쏘카, 컬리, 케이뱅크 등 대어급 공모주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과 같은 분위기라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O 기업 수는 50개 사로 역대 상반기 평균(45개)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공모 금액은 14조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예년 상반기 평균 공모금액은 1조6519억원 수준이어서 올해 상반기에 무려 10배 이상의 공모가 이뤄졌다. 상장 시가총액도 75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썼는데 이 역시 역대 상반기 평균 시가총액인 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통계엔 '착시현상'이 숨어있다. 바로 지난 1월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LG엔솔이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8000억원의 자금을 공모하며 평균치를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시가총액도 상장 첫날 118조1700억원에 달해 코스피 시장의 자금을 대다수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이로인해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엔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을 철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등 시장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엔솔 이후 7개월만에 '수산인더스트리'가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했지만, 이마저도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부진한 상태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액 2022억원, 순이익은 526억원을 기록했는데 원자력 부문 매출 비중이 48.7%에 달하고 화력(31.1%)과 신재생에너지(10.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확대 정책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장을 강행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단계에서 이미 공모가 하단인 3만5000원을 확정했고 지난 1일 상장 첫날엔 시초가가 3만3000원에 형성되면서 공모가를 하회했다. 첫날 종가는 3만2500원으로 시초가마저 밑돌았다. 상장 이틀째엔 전날보다 3.54%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3.5% 낮은 3만3650원 수준이다. 

최근 상장을 철회한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모습[뉴스1 DB]© 뉴스1
최근 상장을 철회한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모습[뉴스1 DB]© 뉴스1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대어급 종목의 행보에 쏠린다. 이미 상장 철회를 밝힌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다른 대어들이 상장 '완주'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완주할 경우 원하던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냐는 점이다. 

현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신생벤처기업) 특례상장 1호인 모빌리티플랫폼 쏘카가 8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 역시 연내 상장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 기업인 컬리(마켓컬리)도 연내 IPO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SSG닷컴(쓱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이 나란히 하반기 국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위한)시장 환경은 아직 녹록지 않으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상장 이벤트 증가로 투자 다양성은 확대될 것"이라면서 "다만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사례처럼 대형 IPO가 진행되는 경우 시중 유동성 쏠림으로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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