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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예비시부 '온종일 병문안' 원하는 남친…크게 싸웠다"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07-05 15:04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아픈 아버지의 '온종일 병문안'에 같이 가주지 않는다고 화가 난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이 올라왔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픈 예비 시부 병문안 조언 부탁드려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남자친구와 부모님 병문안 문제로 크게 싸우게 됐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남자친구 B씨와 9년을 만나온 A씨는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B씨의 부모님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이 오래 만나온 만큼 남자친구 B씨의 부모는 A씨를 자연스레 결혼 상대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B씨의 아버지가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서울로 통원치료를 하게 됐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A씨는 병문안 차 또 한 번 B씨의 부모를 만났다.
그 이후 B씨의 부모는 계속해서 통원치료를 오갔지만 A씨와 또 만남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최근에 A씨의 바쁜 일이 끝나면서 A씨에게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남자친구 B씨는 "이번에 부모님 치료받으러 오시면 같이 병원에 가줄 수 있겠냐"고 했고 A씨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약속한 병문안 날이 다가오자, A씨는 남자친구에게 몇 시에 만나냐고 물어봤고 B씨는 A씨에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줄 것을 얘기했다.

하루를 통으로 같이 보낼 거라 생각한 적 없는 A씨는 당황해서 "(B씨의 아버지가) 치료받으시는 날은 정신이 없으니 이번엔 길게 계시는 만큼 좀 덜 바쁘신 날로 해서 같이 식사를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이에 남자친구 B씨는 "얼굴도장만 찍고 갈 생각이었냐"고 화를 냈다. 이어 "그동안 혼자서 병원 갈 때마다 서운했다"며 "결혼할 사이면 같이 가주고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또, B씨는 본인이 바쁜 날에는 "여자친구인 네가 혼자서라도 부모님과 병원에 같이 가줄 줄 알았다"고 말하며 기분이 나쁘다고 자리를 박차고 가버렸다. A씨는 황당한 기분이 들었고 남자친구를 쫓아가지 않았다.

A씨는 "결혼을 해서 아직 제가 며느리인 것도 아니고 두 번 뵀는데 솔직히 하루 종일 병원에서 시어머니 되실 분이랑 있는 게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편하고 어려운 자리다. 남자친구도 아직 일자리가 정해진 게 없어 제 부모님 뵈는 걸 어려워한다. 저는 그거에 대해 한 번도 서운하다고 생각한 적 없고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남자친구가 너무 당연하게 본인을 따라 내가 하루 종일 병원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서운하고 황당하다"는 A씨는 "전화 통화 살갑게 해드리고 병문안 가는 것 정도로 여자친구로서의 도리는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주변에 조언을 구하면 팔이 안으로 굽을 수 있으니 냉정한 조언이 듣고 싶다"고 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며느리라 한들 시부 병원에 종일 있는 거 쉽지 않아요. 정식 상견례 하고 결혼 약속한 것도 아닌 여친에게 대신 종일 가 있겠다고 하지 않아서 화를 내다뇨. 남자 사고방식 참 희한하네요", "이 남자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더 가면 악연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항암치료하고 있는 중에 자기는 지 할일하고 결혼도 안 한 여자를 자기 아빠 옆에 간병인처럼 두겠다는 심보, 대체 뭐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B씨를 질타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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