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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1상에서 '암' 줄었다…지아이이노베이션, 경쟁약 못한 '부분관해' 확인

[제16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
장명호 사장 "GI-101, 많은 용량 투여 가능하고 더 좋은 효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22-06-23 19:02 송고 | 2022-07-21 15:45 최종수정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기업설명(IR)을 하고 있다. 2022.6.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기업설명(IR)을 하고 있다. 2022.6.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물질 'GI-101'에 대한 임상1상 중간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단독투여 결과, 경쟁약에서 없던 '부분관해(PR)'를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PR은 암 크기가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약효를 내기 위해 용량을 늘렸음에도 부작용이 덜하다는 점은 이 약물의 최대 강점이 될 전망이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은 23일 <뉴스1>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바이오리더스클럽' 기업소개(IR) 발표를 통해 "요로상피암 환자 단독투여 결과, 암 크기가 46% 줄어드는 PR 1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중융합단백질 구조인 GI-101은 암세포 사멸을 위해 체내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면역항암제다.

GI-101의 한쪽에는 단백질 'CD80'이 있고, 다른 쪽에는 직접 면역활성을 일으키는 '인터루킨(IL)-2' 물질이 있다.

CD80은 면역 T세포의 수용체 단백질 'CTLA-4와' 결합한다. 평소 체내에 있는 CD80(항원제시세포가 제시)이 조절 T세포나 세포독성 T세포에 발현돼 있는 CTLA-4와 결합하면 면역 억제 반응이 일어난다. 암세포 살상 능력이 상실된 상태인 셈이다. 하지만 약물 GI-101이 자신의 CD80을 체내 CD80 대신 CTLA-4와 결합시키면, 그 만큼 체내 CD80이 CTLA-4와 못 붙는다. 이 때 면역관문이 억제되면서 세포독성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항암제의 임상은 PR을 포함한 CR(완전관해) 등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GI-101은 임상 초기단계인 1상에서부터 PR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GI-101의 경쟁약물로는 다국적제약사 BMS제약이 앞서 기술이전받았던 '벰펙알데스류킨'이 있다. 당시 계약금만 1조5000억원에 달한 빅딜로 큰 관심을 모은 약물이다. 이 물질은 반감기를 늘린 '인터루킨-2'인데, 투여 용량을 0.006mg/kg 이상 늘리지 못했다. 독성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인터루킨-2 성분이 '알파' 수용체에 잘 달라붙어 결과적으로 조절 T세포가 많이 증가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론적으로 조절 T세포는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양이 늘지 않아야 한다.

장 사장은 "벰펙알데스류킨은 단독요법 피험자 28명 중 단 1명에게도 PR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GI-101은 임상1상에서 0.15mg/kg까지 용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현재 더 높은 용량으로 증량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알파가 아닌 베타와 감마 수용체에 잘 붙어 암세포 공격 역할을 하는 NK(자연살해) 세포와 T세포만 증가시키도록 선택적으로 디자인됐다. 조절 T세포 양은 늘지 않았다. GI-101의 CD80이 조절 T세포의 작용을 억제한다.

GI-101은 단독요법에서 말기 암 환자 11명 중 cPR 환자(전이성 요로상피암) 1명이 나왔다. cPR은 한 번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고 6주 뒤에도 이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종양 크기는 46.6% 감소했다. 다른 5명은 더 이상 암이 커지지 않는 병변억제(SD)가 확인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해당 단독요법에 대해 올해 임상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GI-101과 NK세포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GI-101과 동종NK세포를 함께 투약한 연구결과, NK세포의 지속성이 한달을 유지했다. 보통 NK세포는 1주일이 채 안돼 사라진다. 결국 그때마다 병원에서 NK세포와 인터루킨-2를 투여해야 하는데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는 것이다. 이 병용투여법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자회사인 지아이셀에서 올해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GI-101과 NK세포를 병용투여했더니 4주까지 NK세포가 유지됐다"며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GI-301도 기술이전받은 유한양행이 곧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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