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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 언니가 지켜본대요"…후배 사랑은 선배, 배구대표팀의 내리사랑

은퇴한 대표팀 3인방,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
김희진·박정아는 어린 선수들 보듬어

(진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5-25 16:44 송고
김연경(오른쪽)과 박정아(가운데)가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모습.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김연경(오른쪽)과 박정아(가운데)가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모습.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김)연경 언니가 지켜본대요."

여자배구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이 된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김연경이 여전히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대표팀 최선참이 된 박정아와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갓 태극마크를 단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달하기에 여념이 없다. 선배들에게 받은 것을 되돌려주는 '내리사랑'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과 대표팀 주장 박정아, 김희진, 이다현(현대건설)은 25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을 앞두고 지난 2일 소집됐다. VNL은 총 16개 팀이 참가하며 풀리그를 통해 상위 8개 팀을 가린다. 이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다툰다,

박정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오랜 기간 김연경이 맡았던 중책을 이어받게 됐다.

그는 "주장이 됐지만 감독님도, 나도 부담감과 책임감을 다른 선수들과 나눠가지려고 한다"면서 "아직 (선수들과) 이야기가 되진 않았지만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박정아가 25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2022.5.25/뉴스1 © News1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박정아가 25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2022.5.25/뉴스1 © News1

전임 주장이었던 김연경과도 연락을 한다고. 박정아는 "연경 언니가 잘하라고 하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연경 언니가 시간이 된다면 대표팀을 보러 온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무심하게 내뱉은 듯 보이지만 김연경 특유의 성격이 잘 묻어나는 '격려'였다.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을 떠난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도 각자 소속팀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건냈다.

김희진은 "대표팀에 소집되기 직전까지 (김)수지 언니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면서 "언니가 어려움이 있겠지만, 선배들이 잘 이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다치지 않아야 성장하고 대표팀이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다현도 "(양)효진 언니가 유럽 선수와 동양 선수들의 블로킹 타이밍 같은 배구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했다.

선배들의 격려를 받은 박정아, 김희진도 후배들 챙기기에 바쁘다. 박정아는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알려주려고 한다"면서 "특히 코트 안에서 어린 선수들과 많이 대화를 하면서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본인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살린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는 "팀에서 레프트를 보던 선수가 대표팀에서 라이트 훈련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감 있게 하라고 독려했다"면서 "미들블로커 경험도 있어서 어린 선수들에게 시범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걸출한 멤버들이 떠나면서 어린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이 보고 배워왔던대로 대표팀의 재건을 시작하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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