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 뉴스1 |
지난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슈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이다.
MCU 대부이자 공포 장르의 대가인 샘 레이미 감독이 마블 최초의 슈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 장르를 완성해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한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웡, 소치틀 고메즈, 치웨텔 에지오포, 레이첼 맥아담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열연도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에 9일째 400만 관객(12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0~2022) 중 최단 기간 만에 400만 돌파 기록을 썼다. 지난달부터 좌석간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음료뿐만 아니라 팝콘 등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제대로 그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6년 만의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 무비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닥터 스트레인지에 집중하기보다는 '광기의 멀티버스'라는 소개처럼 모든 세계관이 연결된다. 특히 MCU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마블 페이즈4를 열며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터. 이에 따라 기존에는 마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신작과 연결되는 이전 작품을 줄거리를 확인하고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 세계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소위 '복습'해야 할 작품이 불어났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 시리즈인 '닥터 스트레인지'(2016) 외에도 디즈니 OTT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완다 비전'을 봐야 한다. '완다 비전'은 총 9편, 각 40분 내외 분량이다. 이밖에도 '왓 이프…?'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도 이번 영화를 위해 참고할 만한 작품으로 언급되고 있다. 모든 작품을 챙겨보는 '마블 마니아'가 아니라면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반쪽짜리 영화로 다가올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호러 장르라는 점도 또 다른 진입 장벽으로 꼽혔다. '이블 데드' 시리즈, '다크맨' '드래그 미 투 헬' 등 영화를 연출해온 '호러의 대가' 샘 레이미 감독은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공포 장르의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주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역시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실제로 MCU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가 될 것"이라며 "호러 요소가 들어갔고, 여러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영화에는 좀비가 등장하고,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등장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우려를 넘고,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흥행 신기록을 쌓아온 마블 작품이 이번에도 여러 진입 장벽을 뚫고 팬데믹 속에서도 다시금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13일 오후 5시 기준 예매율 62.1%를 나타내며 계속해서 흥행 기록을 쌓아나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화의 흥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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