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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병원서 ‘신속항원검사’ 방역구멍 우려↑…'신속PCR키트' 부상

전문가 “가짜 양성률 높아…최대한 PCR 쓰고 하루 2만명 이상일때 활용”
민감도 높은 국산 ‘신속PCR키트’ 잇달아 허가, 방역패스 구원투수될까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22-01-16 05:30 송고 | 2022-01-17 09:13 최종수정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정부가 앞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주 확산 대응을 위해 감염여부 검사방식을 추가하고 각 검사 적용 대상을 달리 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과 밀접접촉자 등은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시행 중인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그대로 받고, 나머지 65세 미만 무증상자나 의심증상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30분내 감염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동안 신속항원검사가 RT-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낮다고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만큼 최근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가 심상찮다고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정확도에 따라 ‘가짜 양성’이 나올 확률이 크다 보니 RT-PCR 검사 역량이 버틸 때까지 신속항원검사 도입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도 방역패스로 인정할 방침이어서 이를 통해 방역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하나, 둘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높은 정확도의 ‘신속RT-PCR키트’도 이를 메울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의 국내 확산세 더욱 매서워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을 경우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RT-PCR 검사는 65세 이상 고위험군과 코로나19 의심환자, 밀접접촉자, 신속항원검사 및 응급선별검사 양성자의 경우에만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역학적 연관성이나 임상 증상이 없는 65세 미만은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이 검사법을 한 번도 안 써본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시선별소에서 처음 신속항원검사법을 도입했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일일 확진자 규모가 2월말 1만명에서 최대 3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의 RT-PCR 검사역량으로는 이 같은 검사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가 낮다는 게 문제로 지적돼 어려운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이혁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신속항원검사법은 가짜양성, 가짜음성이 나올 문제가 있어 방역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하루 확진자가 7000명 이상일 때 신속항원검사법을 쓴다는 것은 너무 이르고 오히려 감염전파를 더 확산할 수 있어, 역량이 되는 최대한 RT-PCR 검사법을 써야 한다”며 “감염관리시설이나 교육이 마련되지 않은 동네의원의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RT-PCR 민감도 99%, 신속항원검사와 차이

신속항원검사는 RT-PCR과 검사방식이 어떻게 달라 민감도에서 차이가 날까.

코로나19 양성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진단검사법의 ‘민감도’와 ‘특이도’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하는 확률, 특이도는 음성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확률이다. 따라서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자면 민감도다.

RT-PCR 검사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해 검사하는 만큼, 민감도 99%, 특이도 100%의 높은 정확도를 나타낸다. 코로나19 검사의 국제 표준격으로 정부도 이 방식을 우리나라 기본 검사법으로 설정해왔다.

RT-PCR 검사법은 코 깊숙이 면봉을 삽입해 코와 목 뒤쪽 점막에서 채취한 검체를 PCR 장비로 감염여부를 분석하는 비인두도말검사법이다. 자기 스스로 이 같은 검체 채취가 어렵고, PCR 장비도 다루기 어려워 지정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이 검사를 시행 중이다. 그만큼 검사 과정이 복잡해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는 보통 하루 정도 소요된다.  

신속항원검사 역시 전문가가 비인두도말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검사키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항체가 있어 바이러스 항원과 결합시 양성 판정을 받게 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0분이 채 안 걸린다. 하지만 유전자 증폭 등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민감도가 낮아 무증상이나 감염 극초기엔 가짜 음성이 나올 확률이 크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실린 서울대병원 연구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의 특이도는 100%였지만, 민감도는 17.5%로 상당히 낮았다. 이 결과대로면 상당수의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판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정부도 사실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낮다고 밝혀왔다. 지난 2020년 12월 임시선별소에 이를 도입하기 직전인 11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속항원검사는 검사 원리상 RT-PCR 대비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아 양성자를 음성으로 판정(가짜 음성) 또는 음성자를 양성으로 판정(가짜 양성)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감염 초기 등 체내 바이러스양이 많은 시기에 사용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체내 바이러스양이 낮은 시기에 사용할 경우 가짜음성 결과 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방대본은 신속항원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격리 상태에서 RT-PCR을 다시 시행하도록 했다. 음성이지만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에도 PCR 검사를 권고했다. 이번 오미크론 대응체계 가이드라인에서 동네의원의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이와 같다.

지난 2020년 12월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울주군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료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0.12.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하루 확진자 2만명 넘을땐 신속항원검사 해야…그때까진 PCR”

정부의 당시 입장에 따라 RT-PCR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혁민 교수는 신속항원검사 도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점을 일일 확진자가 2만명 이상 발생할 때로 잡았다.

앞서 하루 확진자가 7000명 발생했을 당시 PCR 검사량은 약 40배인 30만건에 육박했다. 이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명이면 약 80만명의 검사 수용이 가능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 하루 75만건 수준인 검사 역량을 앞으로 85만건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확진자가 2만명을 넘을 경우 신속항원검사 대상군을 특정해 세밀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난 번 하루 확진자가 8000명일 때도 검사 결과가 정확히 나왔는데 7000명일 때부터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한다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이 경우 오히려 감염전파를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PCR 검사 역량이 된다면 PCR 검사만 하는 게 맞다”며 “PCR 검사 역량을 뛰어넘는 일일 확진자가 2만명 이상일 땐 신속항원검사를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를 유증상자에게 사용하면 그래도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면서 “최고의 검사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상 군을 정해서 이 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시간 내 결과 ‘신속RT-PCR키트’ 속속 정식허가…구원 투수될까

오미크론 확산 속에서 1시간 이내로 PCR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신속RT-PCR키트’가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까지 국산 제품 2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들은 정확도가 높은 RT-PCR 검사법이면서도 핵산추출과 유전자 증폭 과정을 한 개의 카트리지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해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이 강점이다.  

현재 신속RT-PCR키트 중에선 앞서 허가된 해외 제품이 대학병원 등 응급실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민감도는 97%로 알려졌다. 이 검사법을 활용하기 위해선 PCR분석기가 필요한데, 장비 한 대에 검체 1건을 1시간 내로 진단할 수 있다. 응급실처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급한 처치를 해야 하는 시설에선 상당히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점이 있다면 현재까지 PCR분석기는 국내에 600~1000대 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돼 장비를 24시간 가동을 하더라도 하루에 약 2만명 정도만 검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평소 수십만 명의 검사가 이뤄지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다만 국산 제품들이 최근 허가를 받았고 정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 관련 PCR분석기 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한 업체는 월 2000대 이상의 장비 생산이 가능하고, 카트리지와 시약은 현 기준으로 월 3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으며, 검체를 1개가 아닌 여러 개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강점도 갖췄다.

이혁민 교수는 “국내 RT-PCR 제품의 성능이 확인된다면 당연히 사용을 해야 한다”며 “방역패스에도 좋은 효과를 낼 것이고 (다만 분석기 수량이) 모든 대상을 검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정부가 만든 안심클리닉이나 호흡기클리닉에 이 제품들을 설치해 감염 위험도가 큰 미접종자 등 고위험군이 집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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