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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울고 대구가 웃으면서…제주와 수원FC에 희망이 생겼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 티켓 놓고 경쟁
한국엔 2+2 배정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11-26 06:00 송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묘하게 얽혔다.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실패하고 대구FC는 2021 하나은행 FA컵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다음 시즌 ACL 진출 티켓을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제주FC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포항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과의 2021 ACL 결승에서 0-2로 졌다.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꿈궜던 포항을 포함, 한국 축구와 K리그 전체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적어도 제주와 수원FC에겐 반가운 일이다.

사연이 있다. 한국은 다음 시즌 ACL에 2개 팀은 직행하고 2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2+2' 티켓을 배정 받았다. K리그1와 FA컵 우승팀이 직행하고 K리그 2위와 3위는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AFC는 전년도 ACL 우승팀에게도 다음 시즌 본선 직행 티켓을 주는데, 해당 국가의 전체 티켓에서 차감된다. 만약 포항이 우승을 했다면, K리그 3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은 없어진다는 의미다. 

일단 K리그1 4위 제주(12승15무9패·승점 51)와 5위 수원FC(13승9무14패·승점 48)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두 팀은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이젠 3위 혹은 4위를 해도 ACL에 나갈 수 있다.

FA컵 1차전에서 승리한 구FC(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FA컵 1차전에서 승리한 구FC(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또 다른 변수인 FA컵 흐름도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미소 짓게 한다. 

이번 시즌 FA컵 결승은 K리그1 대구FC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24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치러진 FA컵 결승 1차전에선 대구가 1-0으로 이겼다.

만약 대구가 이 기세를 이어 우승한다면 15승10무11패(승점 55)로 K리그 3위를 기록 중인 대구는 'FA컵 우승 자격'으로 다음 시즌 ACL에 직행한다. 그럴 경우 3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은 K리그1 4위에게 넘어간다.

당연히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 4위와 승점 3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 수원FC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만약 전남이 우승한다면 전남은 FA컵 우승 자격으로 다음 시즌 ACL에 나서고 대구와 제주 중 3위에 오르는 팀이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가져간다. 수원FC는 이미 3위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수원FC는 물론 제주까지도 전남보다는 이미 자신들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대구가 우승하는 게 수월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리그 최종전(12월 5일)이 FA컵 결승 2차전(12월 11일)보다 먼저 치러진다는 것이다. 

포항의 ACL 우승 실패로 희망을 찾은 제주와 수원FC는 마지막까지 3위 혹은 4위 내에 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뒤 FA컵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7일 펼쳐질 두 팀의 맞대결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FA컵 1차전을 잡은 대구도 마찬가지다. 아직 손에 들어온 건 아무것도 없다. 제주와 수원FC의 추격에 맞서, FA컵을 우승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3위를 확보해둬야 한다.  

포항이 리야드에서 흘린 눈물이 누군가에겐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희망이 됐다. 

ACL에서 준우승을 거둔 포항 스틸러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ACL에서 준우승을 거둔 포항 스틸러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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