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국, OLED 세계 1위지만…핵심 소재 해외 의존도 낮춰야"

OLED 소재·부품 국산화율은 57%로 상승
시장 1위 지위, 소재 산업에 유리…R&D 지원 필요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2021-11-26 06:00 송고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 뉴스1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 뉴스1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다음 과제는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OLED 소재산업 동향 및 국산화 현황' 보고서에서 "OLED 패널 선도 국가인 한국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소재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글로벌 OLED 소재 시장은 패널 채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까지 연평균 14%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OLED 패널 성장의 축이 스마트폰에서 TV나 IT기기 등 중·대형 부문으로 이동하면서 패널 면적 증가로 인한 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2025년에는 OLED 소재 시장 규모가 25억1000만달러(약 2조986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OLED 소재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소형 시장의 규모는 2020년 9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에는 17억2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14%의 성장세다.

대형 OLED용 소재 시장도 프리미엄 TV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2020년 3억8000만달러에서 2025년 7억9000만달러로, 연평균 16%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OLED 패널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기준 약 3% 수준이지만, 면적이 넓어서 소재 사용량이 많다.

보고서는 OLED 소재 시장의 35%는 발광층 소재로, 65%는 공통층 소재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소재의 주요 원천기술은 미국·일본·독일이 선점하고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미국 UDC, 일본 이데미츠코산, 삼성SDI의 자회사인 독일의 노발레드, 독일 머크 등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62%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초 OLED 패널 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았지만,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 및 M&A, 해외 기업의 국내 생산기지 건설 등으로 OLED 소재·부품의 국산화율은 57%까지 끌어올렸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그 중에서도 발광층 소재인 레드(Red) 호스트(전자와 정공이 서로 잘 만나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는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세계시장 점유율 48%인 미국의 듀폰사(社)가 국내에서 레드 호스트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전자·정공이 이동하는 공통층은 국산화 비중이 90%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OLED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재 기업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의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018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8% 성장했다.

덕산네오룩스의 매출도 2018년 907억원에서 2020년 1442억원으로 연평균 26% 성장했으며, 솔루스첨단소재 또한 첨단소재사업부의 매출이 2019년 301억원에서 2020년 1238억원으로 43% 성장했다.

보고서는 "디스플레이는 소재, 장비의 경쟁력이 패널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한국 OLED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소재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OLED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선 소재 공급망 강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OLED 패널 소재 시장은 시장규모가 작고 진입장벽이 높지만, 성장잠재력이 풍부해 국내 소재기업의 시장참여와 기술력 제고가 필요한 분야"라며 "패널-장비-소재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기준 7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4개 중 3개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인 셈이다.

TV에 채용되는 대형 OLED 패널은 현재까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QD(퀀텀닷)-OLED 패널의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sesang22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