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단독]北영변 '새로운 움직임'…폐쇄된 50㎿ 원자로 철거? 보수?

ONN "부속건물 지붕 공사 착수…목적은 불분명"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7-12 06:00 송고 | 2021-07-12 06:43 최종수정
지난달 6~23일 사이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0메가와트(㎿)급 원자로 부속 건물에서 지붕 일부를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자로는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건설공사가 중단됐다.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지난달 6~23일 사이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0메가와트(㎿)급 원자로 부속 건물에서 지붕 일부를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자로는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건설공사가 중단됐다.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 홈페이지 캡처)© 뉴스1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10일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민간 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영변 핵시설 내 50메가와트(㎿)급 원자로 건물에 접해 있는 부속건물에서 지붕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ONN은 관련 보고서에서 "사진상으론 이 건물 지붕의 절반, 800㎡ 정도가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옆엔 건축 자재로 추정되는 물체도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ONN은 이 건물 지붕공사가 지난달 6일 이후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영변 핵시설에선 지난 2018년과 19년에도 소형 건물 일부가 철거된 적이 있다.

ONN은 이번에 관측된 50㎿급 원자로 부속건물 공사의 목적이 "건물 개보수인지 철거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과거 움직임들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영변 핵시설 내 50㎿급 원자로 건물은 지난 1986년 건설공사가 시작됐으나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계기로 중단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후 2007년 영변 핵시설 사찰 과정에서 이 50㎿급 원자로가 '동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0년 영변 시설을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도 당시 북한 측으로부터 이 원자로가 폐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었다.

영변 핵시설 내엔 '폐쇄된' 50㎿급 원자로 외에도 5㎿급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 등의 시설이 있다. 그러나 5㎿급 원자로는 2018년 12월 초 이후 가동이 중단됐고, ELWR은 아직 내부 건설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테니 유엔 차원의 경제제재 일부를 풀어 달라'고 제안했으나, 당시 미국 측은 '영변 플러스알파(+α)'를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영변 핵시설에선 방사화학실험실(RCL)과 석탄 화력발전, 우라늄 농축공장 등 건물이 다시 가동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ys417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