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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 이준석 첫 대면 주목

한일관계·추가 개각 등 과제도 산적…이번 주말 성김 대표 방한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1-06-18 05:30 송고 | 2021-06-18 08:20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향하기 위해 빈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6.1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향하기 위해 빈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6.16/뉴스1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8일 오전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산적한 국내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부터 영국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성남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숨돌릴 틈도 없이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산적해 있는 국내 현안 과제를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헌정사상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문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만 36세인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장남 준용씨(39)보다 3살 어리다. 만남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 입장에선 아들보다도 어린 제1야당 당수와 대좌하게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 대표가 당선된 직후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아주 큰 일 하셨다. 훌륭하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축하한 뒤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우선 G7 방문 일정이 있으시기 때문에 성공적인 외교를 기원했다"며 "코로나19 방역이나 시급한 국가 사안에서는 야당이 협력을 잘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빌어 이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회담 방식은 1대 1 단독회담 성격의 영수회담보다는 각 당 지도부가 함께 만나는 다자형식의 만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3/뉴스1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3/뉴스1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을 만나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정례화를 제안한 바 있다.

청와대도 이 대표와의 1대1 회담에는 에둘러 선을 그으면서도, 여야정 상설협의체와 같이 각 당 지도부가 함께 만나는 다자형식 만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각 당 대표가 모이는 다자구조가 되더라도 세 달에 한 번씩 보자는 것인데,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번에 모일 수 있다면 대화 진척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해외 외교를 하신 뒤 성과 등을 야당, 국민과 공유할 게 있다면 시기가 오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문재인 정부의 추가 개각 역시 관심가는 대목이다.

당초 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 인선이 마무리되는 시점 즈음해 장수 장관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4월 개각 당시 제외된 2~3명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진사퇴하면서 후보자를 재지명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청와대가 인사문제에 큰 부담을 갖고 있어 섣불리 개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완벽한 후보검증이 안된 상황에서 발탁했다가 자칫 야권의 공세만 키우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청와대가 4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지만 인사청문을 거쳐야하는 정부부처 장관급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16/뉴스1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16/뉴스1

아울러 문 대통령이 오는 19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번 김 대표의 방한은 지난 달 한미정상회담 계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합의 내용을 신속히 이행한다는 차원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현재 성김 대표측은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성김 대표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할 것이며 이미 대화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본다"라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이 돼 더욱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일간 정상회담 불발 배경을 놓고 양국 정부가 공방을 벌이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도 문 대통령 입장에선 고민되는 부분이다.

G7 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세 차례 조우해 인사를 나눴지만, 끝내 대화의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더욱이 G7에서 스가 총리를 먼저 찾아가는 등 문 대통령이 적극성을 보였지만, 일본측이 대화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향후 관계 개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청와대는 내달 23일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계기 문 대통령의 방일에 따른 회담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시간이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는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린 자세를 갖고 여러 가지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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