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문제를 두고 여권과 날카롭게 대립해 왔다. 2021.3.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가 4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역대 최악의 검찰총장이자 정치검사"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사퇴 명분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검찰에서 다 할 일이 없다는 것도 핑계"라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대한 전국 검찰의 의견이 모아지면,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해 전국 검찰의 뜻을 모아 반대 의견을 표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중수청을 밀어 붙이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 그 때 사퇴해도 된다"며 "현재 진행중인 중요사건 수사가 마무리 국면인데, 끝맺음을 하지 않고 중도사퇴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핵심과 관련된 중요사건인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사건, 대전지검 원전비리사건, 울산시장 부정선거 개입사건 등이 마무리 국면이고, 지금껏 윤 총장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해왔다"며 "후임 총장 인선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그는 "진행 중인 중요사건 수사팀은 인사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해체될 수 밖에 없고, 수사는 물건너 가고 정권비리는 덮힐 수 밖에없다"며 "정권과 민주당이 너무나 좋아할 시나리오"라고 적었다.또 "윤 총장이 사퇴할 생각이었으면, 어제(3일) 대구를 가서는 안되었다"며 "대구 방문은 정치인이나 하는 짓이지, 검찰총장이 할 짓은 아니다"고 썼다.
김 변호사는 "윤 총장은 공수처와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도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해, 문재인 정권 초기 적폐 수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반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며 "윤석열은 역시 싸움을 좀 할 줄 아는 장수의 그릇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하든 정치를 하든 윤 총장 개인의 뜻이겠지만, 정치검사는 윤석열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더 이상 검찰을 욕되게 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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