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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구혜선 "새롭게 찾아온 사랑, 잘 지켜내고파"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3-02 11:18 송고
미미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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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구혜선이 돌아왔다. 2일 새로운 뉴에이지 앨범 '숨4'를 발매하는 것. 기존에 발표했던 가요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한 앨범으로, 최인영 프로듀서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행복했을까'를 비롯해 '플라이 어게인', '데스', '잇츠 유', '스튜피드', '메리 미', '이레이저', '브라운 헤어' 등 8곡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은 반려견 순대를 위해 만든 앨범이라 그에게도 더 뜻깊다.

구혜선은 최근 여러 방송을 통해 새로운 사랑의 시작도 알렸다. 구혜선은 "20년 만에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사람"이라며 "나를 온순하게 만드는 사람, 잘 살게끔 다짐하게 하는 사람이라 잘 지켜내고 싶다"라고 해 새 사랑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해 발표한 '숨3'이 사랑하는 이를 향한 감정을 담을 앨범이기도 하다.

일에도 사랑에도 항상 열정적인 구혜선. 올해 역시 그는 연출이자 배우, 학생으로서 바쁜 일상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일부터는 예술의 전당에서 뉴에이지 앨범 전시를 선보인다.

구혜선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미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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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뉴에이지 앨범 '숨3'을 발매한 뒤 6개월 만에 새 앨범이다. 5년 만에 낸 지난 앨범에 비해 텀이 짧아졌는데 그만큼 악상이 잘 떠오르고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 게 있었던 걸까.

▶아무래도 정서적인 변화가 생길 때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정서적인 변화가 있어서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대를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라고 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하다.

▶순대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나서 순대를 안고 집에 돌아와 멍하게 있었다. 무릎 위에 아이를 올려두고 마음이 복잡했다. 당시 내 곁에 피아노가 있어서 아이에게 계속 피아노를 연주해 주다가 문득 지난 시간이 떠올랐는데 매번 이렇게 피아노로 곡 작업을 할 때 순대가 발 밑에서 자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이에게 너와 함께한 지난 시간 동안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도 전곡을 직접 작곡하고, 최인영 프로듀서가 편곡했더라. 최인영 프로듀서와 평소 어떻게 음악적으로 교류하고 작업하는지, 이번 앨범은 어떻게 작업했는 지도 궁금하다.

▶이번 앨범은 비대면으로 작업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메일로 내가 원하는 의견을 드리면 최인영 프로듀서가 그 이상으로 좋은 것을 다시 줬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했고 악기 편성을 논의했다. 앨범은 늘 내가 사고 치면 최인영 프로듀서가 모두 수습하는 식이다.(웃음) 나는 씨를 뿌리고 프로듀서가 농사를 하는 것과 같다.

-이번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데스'(death). 영화 시나리오가 떠오를 만큼 편곡에 서사가 있어서 타이틀곡으로 하려고 고민했던 곡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간다.

-최근 다수의 방송에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새로운 사랑이 궁금하다.

▶나는 사랑을 잘 믿지 않는 편인데 아마도 첫사랑에 실패한 이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거의 20년 만에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사람이다. 나를 온순하게 만드는 사람, 잘 살게끔 다짐하게 하는 사람이라 잘 지켜내고 싶다.

-음악 외에도 연기, 그림 그리기, 책 집필 등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발산하는 게 다 예술적인 것들인데.

▶정답이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자유롭다. 표현하는 나도, 받아들이는 이도 모두 자유롭기 때문에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펼치고 각자 자신을 투영하여 해석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같이 성장할 수 있어서 좋다.

-지칠 때는 없나. 열정적으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내일은 다시 온다'는 사실을 자각함에 있는 것 같다. 지칠 때도 있는데 자고 일어나면 다시 힘이 생긴다. 지치고 있을 때 지침의 문제가 무엇인지 오래 생각하는데, 잠깐 쉬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다시 동력이 생긴다.

-수년간 많은 일들을 겪었다. 이제 내적으로 고요해졌을까.

▶내적으로 고요해지는 것을 바라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지 나는 망각의 방을 활짝 열어두고 시끄럽고 복잡한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어려웠던 기억들을 밀어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한다. 죽을 때가 되면 내적으로 고요해지지 않을까.

-본업인 연기 활동을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요소가 들어맞는 작품이 있다면 그때 연기를 하고 싶다. 그전에 내가 기획하고 있는 시나리오에서 연기를 먼저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뉴에이지 앨범 발매를 비롯한 올해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오는 20일부터 8일 동안 예술에 전당에서 전시를 한다. 내가 만든 뉴에이지 음악 영상을 전시하는데요. 서태지의 가사를 융합한 이색 전시를 기획했다. 그리고 밀린 연출 작업도 몇 개 있어서 편집 일정이 남아있고 학교에서 공부도 병행하고 있어서 일단 하반기는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려고 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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