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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속 마음 모를 무당층…그들은 누구일까

(서울=뉴스1) 김달중 기자 | 2021-02-20 08:00 송고
편집자주 '뉴스1'의 '오차범위'는 한 주 동안 발표된 여러 정치 관련 여론조사들 가운데 주말에 다시 한번 짚어볼 만한 내용을 쉽게 정리해 전달하는 코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을 뽑는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곧바로 달아오를 20대 대선 경선 등 일련의 정치일정 속에서 독자들이 정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갤럽 자료. © 뉴스1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등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어느 정당에도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 이들을 무당층(無黨層)이라고 한다. 딱히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또는 이들을 스윙보터(swing voter)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누구에게 표를 행사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을 말한다. 이들의 특성은 최종 선거가 임박하면 한쪽으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즉 대세에 따른다는 의미와도 유사하다. 그래서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스윙보터라고 한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최종 승기를 잡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속한 정당인 집토끼는 당연히 확보하면서 밖에 존재하는 '+α'인 산토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선거에서 무당층은 당연히 고려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며 "지지자에 대한 이탈을 방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외연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고 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무당층은 늘 존재했다. 언론도 이들의 존재는 인정하고 기사에 수치로 보도하고 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 어떻게,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지만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이 무당층이 결국 선거판을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에서는 지난 16일 무당층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갤럽은 이들을 "평소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유권자"라고 표현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이기도 하고, 관련 기사에 댓글 또는 좋아요를 누르며 반응하는 이들과 달리 어떤 반응도,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갤럽은 "우리나라 성인 중 80% 이상은 평소 인터넷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기 생각을 글로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 더 좁게 들어가 보면 성인 중 50%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나 진보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 좁은 의미로 국민 30%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다.

무당층은 통상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30% 사이에 존재한다. 지난 4년 동안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의 평균값은 25%에 달한다.

이 무당층은 대형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면 줄어든다는 점이 특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에는 무당층이 20% 이하로 내려갔다. 또 다음해에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무당층은 연령별로도 색다른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젊은 유권자인 20대에는 무려 50%가 무당층으로 조사된다. 이와 달리 나이가 많아질수록 무당층은 줄어든다. 이같은 현상은 자신의 직업이 학생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50%가 무당층으로 조사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적은 젊은 학생들에게 정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가 상대적으로 덜한 셈이다.

갤럽은 지난 2월 1주차 조사에서 무당층에 정당 하나를 택할 것을 요구했더니, 35%만 국민의힘(12%)과 더불어민주당(11%) 등을 택했다. 나머지 65%는 선택하지 않았다. 이에 갤럽은 "전체 유권자의 약 20%에 해당하는 이들은 어느 정당에도 곁을 주지 않은 진정한 무당층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수치는 주요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의 무당층 비율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9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3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서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 38%, 국민의힘 21%,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2%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29%로 나타났다. 2주 전과 비교하면 무당층은 1%p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d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