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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무슨 일이…김종철, 장혜영과 식사 후 '부적절한 신체접촉'

金 "제가 요청해 마련된 면담…차량 대기 중 성추행 가해 저질러"
음주 여부에는 정의당 "구체적 언급 어렵다"

(서울=뉴스1) 김달중 기자, 정연주 기자 | 2021-01-25 11:48 송고 | 2021-01-25 14:58 최종수정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정의당 대표단회의에서 관계자들이 김종철 대표 성추행 의혹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성추행 의혹으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202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정의당 대표단회의에서 관계자들이 김종철 대표 성추행 의혹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성추행 의혹으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202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의당은 김 대표가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직위해제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9일 대표로 선출된 지 109일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 조사 결과와 김 대표의 입장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에 발생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은 당무상 면담을 위해 이날 저녁 식사를 겸해 김 대표를 면담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15일 저녁, 저는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과 저녁 약속 자리를 가졌다"며 "이 자리는 제가 청하여 만든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당의 향후 계획과 의원단의 역할, 그리고 개인 의원으로서 장 의원의 정치활동에 대한 저의 요청사항을 주제로 주로 의견을 나누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면담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식사를 마치고 난 이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식사 자리를 마치고 나와 승용차를 기다리던 중,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다만 가해자나 피해자, 사건을 조사한 당에서는 사건 경위에 대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저녁 식사를 겸한 면담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배 부대표는 면담 과정 전후 술자리 여부에 대해 "그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피해자나 가해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성추행 피해에 대해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만 표현했다.

이후 장 의원은 성추행 사건을 어떻게 공론화할지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설령 가해자가 당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사흘 동안 이 사건을 고민한 끝에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 부대표에게 사실을 알렸다. 이에 젠더인권본부는 지난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비공개로 사건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성추행 사실을 시인했으며, 젠더인권본부는 여러 차례 피해자와 가해자 면담을 통해 성추행 사건으로 결론을 내리고 대표단 회의를 통해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했다. 202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했다. 202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d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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