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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에 부산~울산 응급실 찾는데 3시간 허비…40대 결국 사망

부산 경남 대형병원 12곳 "전문의 없다" 거절당해 울산서 진료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2020-08-28 09:41 송고 | 2020-08-28 09:52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의료계가 집단휴진 중인 가운데 부산에서 약물을 마시고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허비하다 울산에서 치료를 받던 40대가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23분께 부산 북구에서 A씨(40대)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30여분 전 A씨는 북구의 한 교통사고 처리 현장에서 술냄새가 나는 것을 의심한 경찰에 의해 음주사실이 적발된 상황이었다.

경찰서로 가기 전 A씨는 사고현장 근처에 있던 집에서 소지품을 가지고 나오겠다고 말해 경찰과 동행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호흡이 어렵다'는 증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A씨가 위세척을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거절 당했다.

1시간20여분 동안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6곳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같은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 3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1시께 소방방재청을 통해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A씨를 이송했다.

하지만 A씨는 응급처리를 받지 못하면서 중태에 빠졌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27일 오후 숨졌다.

북부경찰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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