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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코로나 전파력 성인 못지않아…집안 전파율은 10대가 1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 국내 연구진 미 CDC 논문 발표
가계 내 전파율 18.6%로 연령별 최고 기록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7-20 11:52 송고 | 2020-07-20 13:30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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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국내 연구진이 연령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접촉자 6만5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0대 청소년들의 전파율이 성인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 내(집안) 전파율은 1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소아·청소년들은 코로나19 감염률이나 전파력이 낮을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으나 10대 청소년들의 가계 내 전파율은 연령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조사 기간이 개학이 연기됐던 기간인 점을 감안한다면 학교에서 코로나19의 대량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과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27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5706명과 이들과 접촉한 유증상자 5만907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학술지인 '신흥감염병저널(EID)'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연령별로 가계 내 전파율과 가계 밖 접촉에 인한 전파율을 구분했다. 분석결과 10~19세 청소년들은 가계 내 접촉한 231명 중 4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연령별 가장 높은 전파율인 18.6%를 기록했다. 반면 0~9세 아이들은 57명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5.3%로 연령별 가장 낮은 전파율을 보였다.

그밖에 70대가 18.0%로 1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전파율을 기록했으며 접촉자가 가장 큰 집단은 20대로 접촉자 3417명 중 24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반면 가계 밖 접촉을 분석한 결과 10대 청소년들의 전파율은 0.9%로 전체 1.9%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조사기간은 개학이 연기되며 사회 전체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기간이다. 해당 기간 중 가계 밖 전파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대로 1912명 중 92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4.8%로 나타났으며 80대 이상이 4.6%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가계 안 전파율은 접촉자 1만592명 중 124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11.8%를 기록했으며 가계 밖 전파율은 접촉자 4만8481명 중 확진자 921명으로 1.9%였다. 두 경우 모두 20대가 가장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으며 뒤이어 50대와 40대 순이었다.

연구진은 가계 내 감염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집안에서도 손과 호흡기 위생에 신경 쓰는 등 코로나19 전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최근 중국 선전에서 진행된 연구 보고서에서 같은 기간 동안 아이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이 2%에서 13%로 증가했다며 개학 연기가 전파율 감소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학교를 폐쇄하는 것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혜택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무증상 감염자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계 내 전파가 외부에서 노출돼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해당 논문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 재개학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줄 연구"라고 전했다.

또한 10~19세 가계 내 전파율이 높은 것에 대해 "10대 청소년들은 신체적으로 성인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비위생적인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0~ 9세 이하는 호흡량이 작고 키가 작아 비말(침방울)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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