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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결백' 신혜선 "스크린 첫 주연작, '울렁증' 나왔어요"(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0-06-05 12:40 송고
키다리이엔티 제공 © 뉴스1
키다리이엔티 제공 © 뉴스1

"가장 저와 비슷했던 캐릭터요? 굳이 따지자면, 사실 다 섞어놓은 거 같아요. '아이가 다섯'이라는 드라마에서 했던 연태의 쑥스러움이 많은 지점이 닮았어요. 연태와 '황금빛 내 인생' 지안이를 섞어놓은 느낌 같아요."

어떤 역할이든 곧잘 해내는 배우 신혜선이 이번에는 엄마의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 나선 변호사 딸로 돌아왔다. 아버지의 학대를 받고 자랐지만, 이를 이겨내고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인물이다.

신혜선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영화 주연작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나는 아직 신인이지만 신인이 된 느낌이다. 맨 처음 데뷔했을 때 매체에 내 얼굴이 나올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또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아침에 눈 뜨면 긴장되고 '울렁증'이 도지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혜선은 '결백'에서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안정인 역을 맡았다. 안정인은 오랫동안 집을 등지고 살았지만 엄마 화자가 아빠를 죽인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자 그의 결백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지난 4일 언론배급시사회가 끝난 후 신혜선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신혜선은 "객관성을 잃어서 내가 잘했는지 못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쉽기만 해요. 왜 저랬어, 하는 후회만 되고요.(웃음) 아직은 객관적으로 못 보겠어요. 몇 년 후 나중이 돼서야 익숙해지고 나서야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혜선은 데뷔 때부터 연기력에 대해서는 늘 칭찬을 받아왔다. 정확한 발음이나 섬세한 감정연기 등에 대해서 '잘한다'는 이야기에 익숙해졌을 법도 하다. 신혜선은 웃으며 "사실은 칭찬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칭찬을 받으면 너무 기분이 좋고, 댓글에 누가 '연기 잘한다' 칭찬해주면 100번 정도 읽어요. 10번 이상 곱씹어 읽는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그게 위험할 거 같더라고요. 어느 순간 칭찬에 목매는 내 모습을 보면서…칭찬 해주시면 너무 좋겠지만, 의연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 활동할래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치매 환자인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지목되고,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 분)이 화자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다.
키다리 이엔티 제공 © 뉴스1
키다리 이엔티 제공 © 뉴스1

신혜선은 영화를 찍으며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결백'의 정인은 그가 출연했던 tvN '비밀의 숲'의 캐릭터 영은수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었다.

"처음 주연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냥 어려웠어요. 정인이라는 캐릭터가 안개 속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 아이가 맞닥뜨린 상황 자체도 안개 속에 있는 걸 아이가 끄집어 내려고 하는 내용이에요. 은수 역할이 도움이 됐어요. 은수 역할도 '얘를 잘 모르겠다' 했었었거든요. 둘이 결이 비슷했어요. 은수를 안 했으면 더 못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영화에서 신혜선은 대선배 배종옥과 호흡한다. 배종옥에게서는 배우로서의 순수한 열정을 배웠다. 처음에는 대선배에게 누를 끼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내 연기에 빠져들어 엄마로 바라볼 수 있었다.

"배종옥 선배님은 웃으면 너무 귀여우세요. 선배님이 이런 저런 얘기해주시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몸이 힘든 것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즐거워하시는 촬영하실 때 엔도르핀이 나오시나 봐요. 그런 게 느껴졌다. 저렇게 되려면 얼마나 열정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까 생각했죠."

'결백'은 3월 개봉을 예정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서 2번이나 개봉을 늦췄다. 신혜선은 그 사이 개봉을 간절히 기다리셨던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키다리이엔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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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너무 새로워요. 영화관 화면에 내 얼굴이 크게 나오는 게 처음이니까 아빠가 되게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또 저희 외할머니가 제가 이 직업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좋아해주셨는데 '결백'을 기다리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신혜선은 스코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다만, 관객들이 즐겁게 보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은 있다.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 하는 것들에 대해 긴장감을 많이 느끼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긴장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요. 저는 처음을 무서워해요. 어렵고 무서워요. 마지막이 편할 정도로. 이것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이라는 단어가 너무 긴장돼요. 처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요."

한편 '결백'은 오는 6월1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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