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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신곡 美사이비교주 음성 인용 논란…"인지못해 죄송, 삭제 후 재발매"

[공식입장]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5-31 20:26 송고 | 2020-06-01 09:33 최종수정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솔로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인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이 인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소속사 측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문제의 부분을 삭제한 뒤 재발매하겠다고 밝혔다. 

슈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31일 오후 뉴스1에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며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빅히트는 이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는데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끝으로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다시 재발매 했다"며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슈가는 지난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두 번째 솔로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대취타'를 비롯해 총 10곡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쓰인 샘플링을 두고 최근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뤄온 성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곡인 '어떻게 생각해'의 도입부에 영어 연설이 삽입됐는데, 해당 연설이 짐 존스의 연설 음성 일부분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곡의 도입부에는 짐 존스가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이라고 말한 육성이 인용됐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을 만든 교주다. 특히 1978년 11월 신도들에 음독 자살을 강요해 900여 명의 신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학살을 저지른 범죄자의 메시지를 사용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트위터 등을 통해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로 피드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어떻게 생각해'가 헤이터들을 다룬 곡인만큼 반어적인 의도를 위해 짐 존스의 육성을 삽입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편 슈가의 'D-2'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7위를 차지했다. 또 발매 직후인 23일 오전 8시 기준 세계 80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 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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