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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韓 겨냥?…"'아주 위험한 영토'에 돈 많이 써"

플로리다 유세서 방위비 분담금 재거론…韓 겨냥한 듯
3월 합의 염두에 둔듯 "두달 지나 비용 더 내라 요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9-05-09 16:46 송고 | 2019-05-09 18:20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재차 거론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열린 지지자 대상 정치 유세를 통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연설에서 "어느 나라라고 얘기하진 않겠지만, 우리(미국)가 '아주 위험한 영토'(very dangerous territory)를 지키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는 한 나라가 있다"면서 "방금 우리 쪽 사람들(my people)에게 '그들이 (미군 주둔 비용의) 나머지(the rest)도 내도록 요구하라'고 얘기했다. 그들은 돈을 더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장성들에게 그 나라 방위비로 우리가 얼마나 쓰는지를 물어봤더니 (연간) 50억달러(약 5조8965억원)라고 하더라"며 "그러나 그 나라는 우리에게 5억달러(약 5897억원)만 주고 있다. '겁나' 부자이면서 어쩌면 우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라(a country that’s rich as hell, and probably doesn’t like us too much)를 지키느라 45억달러(약 5조3067억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유세 발언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논란을 낳았던 지난달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 때와 거의 똑같다.

지난달 유세 당시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었지만, 이날 연설에 등장하는 '아주 위험한 영토'와 같은 표현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주장해온 주한미군 관련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거론한 게 분명하다는 관측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올 3월8일 제10차 한미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에 서명한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이제 2개월이 다 돼(Now the 2 months is up)"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10차 SMA에서 미군 주둔에 따른 한국의 올해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전년대비 787억원(8.2%) 인상된 1조389억원으로 합의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중 11차 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각료회의 때도 "미국이 한국 방위를 위해 연 50억달러를 쓰는 반면, 한국은 5억달러만 내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각료회의나 이후 유세에서 언급한 방위비 분담금 액수가 실제 한국이 부담하는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평소 즐겨 쓰는 '과장화법'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매체 NK뉴스도 세부 수치보다는 '2개월' 언급 등에 주목,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전액 부담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등장하는 '우리 쪽 사람들'이 현재 서울에 와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나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담당 차관보 등을 지칭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관련 지시가 하달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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