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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 속 '신돌' '뒷솔할망'을 아시나요"

[스타트UP 제주도UP] 6.두잉(DOING)
제주 신화 문화콘텐츠 상품 생산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7-06-06 13:36 송고
편집자주 바야흐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성시대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면서 제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매주 화요일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두잉'이 제작한 동화책 신돌이야기 캐릭터 꾸무(왼쪽)와 또또© News1
'두잉'이 제작한 동화책 신돌이야기 캐릭터 꾸무(왼쪽)와 또또© News1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트업 '두잉(DOING)'이 만든 동화책 '신돌이야기'의 주인공 '꾸무'라고 합니다. 생긴 것도 하는 짓도 개구쟁이지만 이래봬도 제주에서 태어나 천상에서 자란 천지왕의 아들이자 제주의 수호신입니다.

인간 세상에 호기심이 많다보니 가끔 사고도 치지만 넘치는 애정 때문이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오늘은 동화책 속을 잠시 빠져나와 저와 제 친구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제주 스타트업 '두잉'을 소개하려 합니다.

여러분 혹시'신돌'을 아시나요? 그럼 '뒷솔할망'은요? 아마 아직은 생소한 이름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해리포터와 제우스 신은 알아도 제주 신화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답니다.

2013년 설립된 두잉은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길형준 대표를 비롯한 직원 7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리를 싸매고 창작의 고통과 싸우고 있답니다. 대표님 월급은 언제 올려주시나요?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2014년 3400만원이었던 두잉의 매출은 2015년 1억8000만원, 지난해 2억2900만원 등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의 독특한 신화를 동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세계시장에 알리는 것이 두잉의 목표입니다.

청정 자연과 국제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제주는 1만8000여 개의 신화와 설화가 전해지는 신화의 섬이기도합니다.

제가 등장하는 동화책 '신돌이야기'도 바로 '뒷솔할망' 신화를 바탕으로 한답니다.

신돌이란 무속신앙의 일종으로 아주 오래 전 제주사람들은이 풍요와 안정을 빌던 신을 형상화한 돌이랍니다. 제주에는 300여 개의 신돌이 있다고 해요.

뒷솔할망은 그 신돌 중 하나이자 실존했던 인물로 뛰어난 의술과 훌륭한 인품으로 도민들에게 존경받던 여인입니다. 제주의 허준, 제주의 나이팅게일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죠.
'두잉'의 동화책 신돌이야기 속 캐릭터가 그려진 방향제© News1
'두잉'의 동화책 신돌이야기 속 캐릭터가 그려진 방향제© News1

2015년부터 지금까지 1~6편까지 출판된 동화책 '신돌이야기'는 저 꾸무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자란 하얀사슴 '또또', 돌하르방을 쏙 빼닮은 '코르방', 제주 토종말 '야타', 흑돼지 '피코' 등 친구들이 신기한 능력을 주는 신돌을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여행담이랍니다.

신돌이야기는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 도서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중국 베이징 도서전 등 세계 유명 국제도서전에 전시돼 제주 신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답니다.

동화책뿐 아니라 파일럿 애니메이션 제작을 마쳤고 앞으로 국내 방송 나아가 해외에서 볼 수 있는 날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봉제인형에서 시작한 캐릭터 상품은 방향제,종이 완구, 퍼즐, 오르골 등 이제는 10여 종의 다양한 상품으로 늘어나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12일에는 꾸무와 친구들, 그리고 두잉에 꿈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돌이야기를 체코 프라하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인형극으로 재해석해 공연한 것 입니다.

인형극의 본고장인 체코에서의 공연이라니.두잉의 목표인 제주 신화의 세계화가 첫발을 내딛는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일부 "무모하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두잉의 도전은 전원 만석이라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두잉은 이제 걸음마를 땠을 뿐입니다.

직원들은 캐릭터 디자인은 기본이고 작가,제품 제작까지 한 사람이 2명, 3명 그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봉제인형을 기획할 때는 직접 인형 만드는 법을 배우고 방향제를 만들 때는 향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길형준 대표의 당찬 각오를 들으며 저 꾸무는 이만 작별 인사를 해야겠네요.앞으로 다양한 작품 속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두잉은 도내에 머물지 않고 체코에서 성공을 거둔 인형극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유럽 시장 등 해외에 진출해 제주 신화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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