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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김정은 가계도…고모부 '처형' 이복형 '암살'

이복형제 경계…권력 밀려난 자식들은 해외 체류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7-02-15 14:57 송고 | 2017-02-16 09:07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김정일의 장남이며 김정은의 이복형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비극의 가계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까지 이어진 북한 독재체제는 가장 가까운 그들의 가족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질 않았다.

김정일의 이복 동생으로 알려진 김평일은 한때 김일성 후계자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다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평생 해외를 떠돌았다.

김평일은 1988년 주 헝가리 대사로 발령난 뒤 핀란드, 폴란드 대사를 거치며 줄곧 외국에 물렀다. 지금은 주 체코 대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5년 7월 평양에서 열린 '대사회의'(재외공관장회의) 기념사진에서 포착, 36년만에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모와 목소리가 김일성을 닮은 것으로 알려진 김평일은 미남형에 성품도 원만해 정치 원로들의 호감을 샀으나 끝내 '장손' 김정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평일의 모친 김성애는 김일성 사망 직후에는 생활비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평일과 누나 김경진과 남동생 김영일도 '곁가지' 취급을 받았고 북한에 거주하지 못했다. 김영일은 독일 주재 대표부 참사관으로 근무하다 2000년 간질환으로 사망했다.

반면 김정일은 혈육인 동생 김경희에게는 평소 사랑과 관심을 줬다.

하지만 이마저도 김정은의 공포정치 과정에서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이 처형당하면서 현재는 정치적 '식물인간'이 됐다.

김정일은 4명의 처를 둬 자식들의 관계가 복잡, 권력을 둘러싼 비극이 여기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째 부인으로 알려진 성혜림 사이에서 장남 김정남이 태어난다.

성혜림의 조카이자 김정남의 이종사촌인 탈북자 이한영의 회고에 의하면 김정남은 어린시절 상당히 권위적이고 제멋대로인 성격이었다고 전해졌다.

이복동생들이 태어나고 성혜림이 김정일과 멀어지면서 김정일의 총애를 잃은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성격적인 결함도 승계구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뒤를 이으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자신과 처, 자식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서신도 김정은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살해되면서 자식인 김한솔과 김솔희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카오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한솔은 앞서 해외 언론과 인터뷰 등에서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현재는 폐쇄된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산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표현하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한솔은 아버지가 삼촌 김정은과의 권력에서 밀리면서 마카오, 중국 등 해외를 전전해왔다. 2011년 말부터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서 유학생활을 했으며 이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했다. 

지난해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하지 않고 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번째 부인 김영숙은 장녀 김설송과 차녀 김춘송을 낳는다. 김설송의 경우 아버지 김정일의 비서실장 역할을 할 정도로 총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체제에서 장성택 숙청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있으며 이로 인해 김경희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김설송의 감금설 주장도 나온다.

세번째 처 고영희 사이에서는 장남 김정철과 차남 김정은, 장녀 김여정이 태어난다. 장남 김정철은 호르몬 과다분비증이라는 신체적 약점과 성격 등으로 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씨는 김정일이 김정철을 '여자아이' 같다며 자신을 닮은 김정은을 선호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철에 대해 "정치에 흥미가 없고 북한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정보당국은 김정철이 북한의 철저한 감시 때문에 정신질환까지 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동생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김정일이 넷째 부인 김옥 사이에서는 한 명의 딸을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딸의 활동이나 이력 등이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북한의 암살로 목숨을 잃은 첫 사례는 이한영이다.

이한영은 이번에 살해된 김정남의 모친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이다.

김정남과 사촌지간은 그는 1982년 귀순 후 북한 체제에 강도높은 비판은 이어오다 1997년 2월 15일 경기도 자택에서 북한 공작원의 소음권총에 의해 살해됐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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