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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헬 머니'…화폐 남발에 환율 '폭등세'

물가 4배↑ 불구 통화량 127%↑…통화가치 69%↓
공식환율 10볼리바르 vs 암시장 "연말엔 4000"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6-11-25 12:51 송고
베네수엘라 화폐. © AFP=뉴스1
베네수엘라 화폐. © AFP=뉴스1
이른바 '강한 볼리바르'라고 불리던 베네수엘라의 통화 가치가 이달 들어 암시장에서 달러대비 45%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나타난 볼리바르 가치 하락폭은 역사상 가장 크다. 

경제 분석기관 에코아날리티카의 아스드루발 올리베로스 이사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금융시스템에 빠른 속도로 볼리바르를 풀고 있다"며 "시장에 볼리바르가 너무 많다. 사람들은 물건을 살 지 달러를 살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지금 사람들은 달러를 산다"고 말했다.

토리노캐피털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말 암시장에서 환율이 달러당 1990볼리바르를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볼리바르는 지난 6개월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10월부터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로드리게즈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환율 추정치를 2327볼리바르로 상향했다. 앞으로 몇개월간 암시장에 민감한 특정 섹터, 술·레스토랑·전자제품·가전제품 등에서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참여한 13명의 애널리스트들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400%이다. 지난 1년간 베네수엘라의 통화공급은 127% 증가했다.

2003년부터 환율 통제에 나선 베네수엘라에는 두 가지 공식 환율제도와 암시장 환율이 제각각 존재한다. 디프로와 디콤은 우선적으로 수입되어야 하는 물품에 적용되는 환율로 각각 10볼리바르 및 661볼리바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년간 암시장에서 볼리바르 가치는 69%나 낮아졌다.

올리베로스 이사는 "물가 상승이 지속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있다. 날이 갈수록 정치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말 암시장에서 환율이 3500~4000볼리바르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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