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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망고채널', 미드 팬들서 '공공의 적'…왜?

美 6개 방송사, 국내 자막 제작자 고소 건에 '불똥'
480p 화질·자막 도용 등 의혹·논란 잇따라
LG CNS측 "끊기지 않는 스트리밍…자막 문제 모두 수정"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2014-07-07 04:05 송고 | 2014-07-07 04:20 최종수정
LG CNS가 운영하는 해외 드라마 전문 VOD 서비스 '망고채널'. © News1


미국드라마(미드)를 즐겨보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LG CNS가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LG CNS가 운영하는 해외 드라마 전문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망고채널'에 대한 각종 오해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누리꾼들은 우선 망고채널이 유료 사이트인데도 화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지적했다. 또 누리꾼들이 만든 자막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울러 미국 방송사의 국내 누리꾼 고소에 LG CNS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LG CNS 측에선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 끊기지 않는 실시간 재생(스트리밍)에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며 "자막 베끼기나 고소 개입 의혹 등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IT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망고채널은 미국 워너브라더스, 폭스, 영국 BBC 등 해외 메이저 방송사 판권을 확보하고 해외 드라마 VOD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 편 당 최저 550원에서 최고 1390원을 지불하면 PC 및 모바일에서 해외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단편 구매 시에는 2일, 시즌 전편을 구입할 경우 30일간 드라마 시청이 가능하다.


출시된 지 8개월이 지난 망고채널은 그동안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망고채널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파일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무료로 고화질의 해외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일부 누리꾼들이 제작한 한국어 자막 파일이 현지 방송 종료와 거의 동시에 제공돼 몇 번의 클릭만으로 최신 해외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망고채널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건 워너브라더스, 20세기 폭스 등 미국 방송사 6곳이 국내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미드 자막 제작자를 집단고소한 데서 비롯됐다. 영화나 드라마 자막은 2차 저작물로서 원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제작해 공유하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미드가 고정 시청자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 동안 아무런 경고도 던지지 않았던 이들 6개 방송국이 갑작스레 국내 자막 제작자들을 고소하고 나서자 미드팬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자막 제작이 위축되면서 즐겨보던 미드의 새로운 회가 방송되더라도 한국어 자막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가운데 LG CNS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무료 시즌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네이버 해피빈의 망고채널 페이지(http://event.happybean.naver.com/mangochannel#)에 접속하면 '해외 드라마 전문 채널, 망고채널과 함께 하는 다운로드 매너 지키기'란 제목의 이벤트 안내가 나온다. '합법적인 제휴를 맺고 공급하는 콘텐츠만 이용하겠습니다', '파일공유 사이트에 불법 업로드를 하지 않겠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유료 저작물을 배포하지 않겠습니다' 등 3가지 사항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면 망고채널에서 해외 드라마 시즌 1개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LG CNS '망고채널' © News1


미드의 한국어 자막을 찾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떳떳하게 돈을 내고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망고채널은 미드를 즐겨보는 팬들에게 훌륭한 대체재로 보인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망고채널을 서비스하는 LG CNS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자막 제작자들을 고소한 '원흉'이 LG CNS라는 주장과 함께 망고채널이 서비스하는 동영상 화질, 자막에 대한 품질 논란이 벌어졌다.


망고채널이 제공하는 해외 드라마 영상의 기본 화질은 480p다. 회당 가격이 가장 비싼(1390원) '빅뱅이론 5시즌' 역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화질은 480p다. 누리꾼들은 '편당 1000원을 내고 보는 동영상의 화질이 1080p, 720p도 아닌 480p란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LG CNS 측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이용자 PC에 저장한 뒤 재생하는 영상은 1080p 고화질도 무난하지만 스트리밍의 경우 480p가 최적화된 화질이란 것이다. LG CNS 관계자는 "망고채널은 PC, 모바일, TV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끊기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에 최적화된 480p 화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 세계에서 720p 이상 화질로 끊기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망고채널에서 서비스하는 드라마의 자막이 전문적으로 자막을 제작 및 공급해온 일부 누리꾼의 자막을 그대로 베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망고채널의 '포럼' 게시판에는 "'미스핏츠' 시즌1 에피1을 봤는데 자막이 인터넷에 있는 것과 똑같다"며 "욕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인터넷 자막 단어가 그대로 나온다"는 내용의 불만글이 올라와 있다. 이밖에 해외 드라마 한국어 자막의 주요 공급통로인 디시인사이드 미드갤, 영드갤에 올라온 자막들을 도용했다는 내용의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 미국 방송사들로부터 받은 영어자막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문제가 일어났다"며 "문제를 발견하고 모두 수정해 지금은 도용 자막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LG CNS가 망고채널 운영을 위해 국내 자막 제작자들을 고소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비난 여론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대대적으로 서비스한다고 하면 화질이라도 좋든가. 그렇다고 영구소장도 아니고 시즌 하나에 터무니없는 가격까지. 그래놓고 자막은 허접자막 또는 고퀄 자막 도용. 너무하네요 진짜', '참 웃깁니다. 그렇게 고소하면서 그걸 또 가져다 똑같이 쓰고' 등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반응에 LG CNS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 CNS가 망고채널 운영을 위해 국내 자막 제작자들을 고소했다는 얘기는 오해이며 미국 방송사들의 고소와 LG CNS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해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각종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누리꾼들의 반응에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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