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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모사로 남의 먹이 가로채는 '똘똘한' 새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형택 기자 | 2014-05-02 05:19 송고 | 2014-05-02 14:58 최종수정
지난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쿠루만강 보호구역에서 포착된 까마귀 일종인 두갈래꼬리 드롱고(forked-tail drongo)의 모습이다. 이 사진은 케이프타운 대학 진화생물학자 톰 플라워가 제공한 것이다. © 로이터=뉴스1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까마귀 일종인 두갈래꼬리 드롱고(forked-tail drongo)는 다른 새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흉내내서 다른 동물들을 속이는 '거짓말쟁이'다. 심지어 미어캣의 목소리까지 모방한다.

소리를 냄으로써 접근하는 포식자에게 주변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달아나게 하거나, 아니면 먹이를 먹고 있는 다른 동물들에게 소리를 질러 쫓아낸 후 먹이를 가로챈다고 케이프타운대학의 학자들이 1일(현지시간)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독특한 행동의 비밀을 풀기 위해 남아공의 보츠와나 접경 칼라하리 사막에서 850시간에 걸쳐 64마리의 드롱고들을 추적했다.

이들은 아주 호전적이고 전혀 두려움 없이 독수리와 매까지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 대학 진화생물학자 톰 플라워는 말했다.
드롱고는 평소에 정직한 방법으로 먹이를 사냥하다가, 먹잇감 벌레들이 거의 없는 추운 아침엔 '범죄자'로 돌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 '사이언스'지에 게재된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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