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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달인' 용산구 "화상경매장, 갈등협의체로 풀 것"

"서부이촌동, 도시재생사업부터 시작"…"대화가 소통의 시작"
[신년 인터뷰]성장현 용산구청장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2-04 20:59 송고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7일 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용산구)© News1

'동(洞) 현안 현장소통백서, 구청장과 함께 하는 8일간의 용산 이야기, 주민과의 대화 처리백서, 용산구 재산현황…'

성장현 용산구청장 집무실 탁자엔 제법 두꺼운 책들이 빼곡하다. 성 구청장이 지난 3년8개월간 동네 구석구석을 누빈 기록이 용산구의 역사가 돼 차곡차곡 쌓여 있다.

성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가진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임기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는 현장으로 나가 주민·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며 "동정보고를 하든 주민간담회를 하든 전부 기록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취임 후 매주 목요일은 '구민과의 대화의 날'로 정해 구민들과 격식 없이 만났고, 지난해부턴 '반장에게 듣습니다'를 운영해 지역을 제일 잘 아는 반장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성 구청장은 "반장과 통장은 행정 조직의 '실핏줄'"이라며 "이들과 소통하면서 작은 현안까지 챙길수 있었다. 사람 몸에 실핏줄이 돌 듯 구가 생기를 찾았다"고 했다.

사실 용산구는 2009년 1월 철거민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를 시작으로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지난해 10월 서부이촌동의 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되기까지 극심한 홍역을 치렀고, 최근엔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논란으로 다시 시끄럽다.

얽히고 섥힌 문제를 풀기 위해 성 구청장이 꺼내든 해법이 대화와 소통이다.

성 구청장은 "오랫동안 방치해 낙후된 서부이촌동은 충분히 논의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만들 것"이라며 "일단 살만한 동네라고 느낄 수 있게 도시재생사업부터 시작하겠다. 동네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 일단 주민들이 모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상경마장 이전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선 "한국마사회가 제안한대로 '다자간 갈등협의체'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마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후암동 주택가에서 남산으로 가는 소월길 급경사지에 주민숙원사업이었던 엘리베이터가 준공됐다. 구와 주민들이 합심해 서울시의 주민참여예산을 따내 이룬 성과였다.

그날 성 구청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준공식 현장 사진엔 새누리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인 진영 의원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축하글을 남겼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의 당 소속이 다른 여타 자치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훈훈한 광경이다.

성 구청장은 "흔히 보수라고 하는 6·25 전우회 분들, 동네 어르신들도 민주당 소속인 저를 예뻐하신다"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끊임 없이 대화한 결실이다. 용산구엔 적어도 여야, 좌우로 인한 갈등은 없다는 게 큰 자랑"이라고 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성 구청장은 "구청이 있는 듯 없는 듯 일을 해야 한다. 뒤에서 도와주고 묵묵히 일을 할 것"이라며 "다만 25개 자치구 중 서울시를 가장 많이 괴롭히겠다. 시비·국비 부지런히 받아지역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활짝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역점 과제는
▶새해에도 구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겠다. 구민과의 소통은 민선5기 우리 구정의 가장 큰 변화였다. 올해도 어디든 달려가 구민 여러분을 만나겠다. 용산의 16개동에서 업무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통·반장님들과의 대화, 동현안 소통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
'행복한 복지 용산'을 만들 맞춤형 복지 서비스도 중요한 과제다.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을 증축하고, 청파노인복지센터를 리모델링해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계속 늘려가겠다. 이태원2동과 원효로2동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어드릴 것이다.

-지금까지 최대 성과는
▶구정의 주체인 구민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주민 의견을 최대한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민선 5기 구정의 가장 큰 성과다. 현장에 맞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취임 직후 매주 목요일 '구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해 자유롭게 만났고, '기다리는 행정'에서 '찾아가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하루종일 한 동을 순회하는 동현안 현장소통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반장에게 듣습니다'를 운영했고, 명예국장과 명예구청장 제도로 구정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비전을 가진 구민을 직접 모시고 이 분들의 생각과 말씀을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구의 장기 비전은
▶2012년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2030년까지의 장기 비전을 담은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펴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용산구가 현 상태를 점검해 미래의 발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고, 행정이란 일관성·연속성이 있어야 구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다는 소신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2030년 용산을 창조적 인재와 산업이 모이는 글로벌 중심지이자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녹색자연 환경지, 사람 중심의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세부 계획들도 모두 세웠다.

-4년 소회는
▶소통하는 열린 행정, 상생하는 균형 개발, 미래 지향 선진 교육, 함께 하는 복지 실현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많은 구민들과 만나고, 협의하고, 정책을 만들어 시행했다. 최소한 지난 4년간 우리 용산에서 만큼은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으로 서로 발목잡는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고 자부한다.
미래 용산의 30년 비전을 담은 중장기종합발전계획과 용산구의 재산을 총망라한 재산현황 책자를 펴냈다.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원어민 외국어 교실을 개강하고, 서울시 교육청을 용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용산을 대표적인 문화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이태원지구촌축제 개최, 이태원 특화거리 조성 등 관광 기반을 구축하는데도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에는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인적자원육성부문 대상, 안전행정부의 민원 서비스 우수 기관 인증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경영활동부문 경쟁력향상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구민들과 함께 해낸 소중한 성과다.

-구민들에게 한마디
▶아직도 용산구를 위해 하고 싶고, 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다. 지금이 구민들과의 약속을 실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올 한 해도 구민 여러분을 만나는데 1분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프로필
▲1955년생(60·전남 순천) ▲안양대 행정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석사) ▲단국대 행정대학원(박사) ▲전국웅변인협회 총본부 사무총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12대 용산구의원 ▲한미친선협의회 한국측 위원장 ▲34대 용산구청장 ▲백범기념관건립 용산구 회장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현) ▲용산구체육회 회장(현) ▲단국대 겸임교수(현)▲중국 연변대 객원교수(현)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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