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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공청회 "팔다리 아닌 손가락 잘려 감사했다"

유엔 인권조사위원회 방한.. 공청회 개최
탈북자 신동혁씨 북한정치범 수용소 생활 증언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3-08-20 08:09 송고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을 비롯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실태관련 공청회에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씨의 증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마이클 커비 위원장, 소냐 비세르코 세르비아 인권운동가. 2013.8.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북한인권문제 조사차 방한 중인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들이 20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북한 인권 공청회'를 개최했다.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을 비롯해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소냐 비세르코 세르비아 인권운동가 등 3명의 위원들은 이날 공청회에서 '14호 수용소 탈출'의 저자로 유명한 신동혁(31) 등 탈북자들의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증언을 경청했다.

특히 신동혁씨는 신씨의 책에서 소개됐던 '국가안전보위부 14호 관리소'에서의 생활을 이날 공청회에서 직접 육성으로 설명하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상황을 전했다.

신씨는 특히 수용소에서 수감자들에 대한 공개처형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감자를 말뚝에 묶고 총으로 쏘거나 목을 매는 공개처형이 한해 두번 있다"며 "죄수들을 긴장시키고 무서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의 모친과 형의 죽음에 대해선 "엄마와 형이 수용소 탈출하려고 했고, 나는 담당 간수에게 이를 신고했다"며 "나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엄마와 형이 공개처형됐다"고 증언했다.

신씨는 "수용소에선 가족이란 개념을 몰랐다. 엄마 아빠란 표현이 있어 불렀지, 엄마도 아버지도 나와 같은 죄수였다"며 "부모 자식간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오른쪽 중지가 잘려나간 데 대해선 "미싱을 파손해 그 벌로 손가락을 잘렸다"며 "공개 처형 당하거나 팔 다리가 잘릴 수도 있었는데 손 가락 하나 잘린 데 대해 간수에게 감사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토로했다.

수용소 내 여성 인권과 관련 그는 "여자들이 더 상황이 열악했다"며 "여자들이 생리를 할 때는 바지 사이로 피가 흘러내리는 등 (위생물품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용소 내 식량사정에 대해선 "식사량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간수가 승인하는 경우 살아있는 쥐를 털만 벗겨내서 먹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북한인권 공청회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며, 이번 방한을 통해 위원들이 얻은 북한인권 관련 정보는 내년 3월 열리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서 형태로 제출될 예정이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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