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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중 학생들, 아시아나 中여고생 추모집회(종합)

중국 관광객 "한국인 책임감·다정함 느껴져"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07-11 10:27 송고
화계중학교 학생들이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숨진 중국 여고생 왕린지아·예멍위엔을 추모하는 촛불을 놓고 있다. 2013.7.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국 중학생들이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고생 왕린자(王琳佳·17), 예멍위안(葉夢圓·16)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화계중학교와 시민단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아시아나기 사고 중국 여고생 촛불 추모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화계중 학생, 교사, 학부모, 중국유학생 등 100여명은 '친구사이'를 의미하는 79개의 촛불을 켜놓고 헌화, 묵념하는 등 숨진 중국인 여고생들을 추모했다.

추모사를 읽은 김태수군(16)은 "이번 아시아나 항공 추락사고는 저희를 포함한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라며 "너무 암담해 하시지 마시고 좀 더 힘을 내시기를 바랍니다"고 위로했다.
추모집회는 여객기 사고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중국대사관에 위로 편지를 전달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김윤정양(15)은 "여객기 사고 소식에 친구들이 위로 편지를 쓰자고 했다"며 "여기에 동의하는 친구들이 모여 촛불집회까지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숨진 예멍위안(왼쪽)과 왕린자. (중국 웨이보)© News1


중국인들은 추모집회에 관심을 보이며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족들과 함께 관광을 온 중국인 아트씨(18)는 "중국인으로서 여객기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슬펐다"며 "그런데 중국인의 죽음에 촛불집회까지 여는 것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의 책임감과 다정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 공영채널인 CCTV도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등 촛불집회에 관심을 보였다.

앞서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 중국대사관을 찾아 총무과장에게 중국어, 영어 등으로 번역된 학생들의 위로 편지를 전달했다.

황수빈양(16)은 편지를 통해 "너무 밝고 예쁜 두 언니의 모습을 신문이나 TV에서 보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라며 "하루 빨리 사고 원인이 밝혀져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위로했다.

또 학생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마련한 사이버 추모 카페(http://cafe.naver.com/027449215)에서도 추모 활동을 펼치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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