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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사회적기업의 성공 노하우는?

'사람' 중시, 장기적 비전, 노인 지식·경험 공유
2013 IAGG 사회적기업 특별 심포지엄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3-06-24 23:19 송고 | 2013-06-25 02:13 최종수정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서울 종로구 낙원동 실버영화관에서 SK케미칼 임직원들이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한 노인 관객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뉴스1 © News1

노인들을 위한 성공한 사회적기업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0차 세계 노년학·노인의학대회(IAGG 2013, 위원장 차흥봉)의 사회적기업 특별 심포지엄에서는 샌트로폴 롤란, SK실버영화관, 딜라이트, 앙코르 펠로우십 등 노인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수익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데서 출발한 경영자의 철학과 창의적 아이디어, 장기적인 비전에 더해 노인의 욕구에 대한 인식과 노인의 경험 및 지식의 활용 등이다.

체드 루블스키(Chad Lubelsky) 샌트로폴 롤란(Santropol Roulant) 이사는 노인 대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 사회적기업인 샌트로폴 롤란의 성공 노하우를 소개했다.
캐나다의 사회적기업인 샌트로폴 롤란은 청년들이 도시 농업을 활용해 직접 만든 케이터링(음식 공급) 서비스를 고립된 노인 등 2만여명에 배달하고 있다.

그는 "음식을 활용해 세계에서 변화를 이뤄내려고 한다. 고립에서 변화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은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이 대상이며 자선기관은 아니고 노인들로부터도 우리가 필요할 것을 받아내 서로 교환하면서 배워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정도와 맥락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취약계층이다"며 "고립된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사회변화를 이뤄내고 청년층이 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젊은 계층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했을 때 많은 정의를 듣게 되는데 상업적 전략을 활용해 사람과 환경의 웰빙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며. 주주의 이익 극대화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자본과 수익 창출 하나만 선택할 수 없고 둘 다 하는 것이 저희 패러다임의 원칙이며 수익창출 잠재력 극대화와 동시에 사회적 선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사람 참여를 이끌어내고 의견과 결정을 이끌어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가치에 충실해야만 한다. 왜 여기에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지켜야만 한다"며 "수익이 중요하지만 사람이 중요하며 조직적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대화를 나눠야만 원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을 할때는 리스크가 있지만 좀더 시간을 갖고 장기적 가능성을 봐야 한다. 지금 내리는 결정은 돈이 아니라 미래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주 SK실버영화관 대표는 노인 문화 증진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실버영화관을 소개했다.

종로에 위치한 실버영화관은 어르신들에게 2000원에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가 끝난 후 어르신 사회공헌팀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극장 한켠에는 추억의 LP판을 틀어주는 어르신 DJ도 있어 3000원짜리 추억의 도시락이나 1000원 짜리 냉커피를 주문하면 하루 종일음악을 들을 수 있다.

김 대표는 "탑골공원에서 무료한 삶을 보내던 어르신들이 실버영화관에서 기억을 더듬기 시작해 2009년 개관이래 현재까지 66만명이 찾아 좌석 점유율 1위 극장이 됐다. 1개관 400석 극장에 연간 27만명이 찾아온다. 어르신 문화가 생기고 창조적인 시장이 만들어 졌다. 한국형 사회적 기업이다"고 소개했다.

종로 실버영화관에 힘입어 올해 전국에 7개의 실버극장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는 기술을 통해 노령 시장을 창출한 사회적기업인 딜라이트 보청기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65세 이상 노인 500만명중 약 40%. 난청인구 200만명인데. 보청이 착용인구는 7% 미만이다"며 "난청 노인이 이처럼 많고 난청으로 커뮤니티 이탈, 사회고립. 삶의질 저하, 경제활동 장애를 겪고 있지만 보청기 평균 가격이 200만원에 달해 보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보청기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보청기 1대당 한국정부의 보조금은 30만원 수준으로 캐나다, 스위스 등에 비해 5분의 밖에 안됐다. 정부 지원금액 30만원에 맞춰 보청기를 보급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개별적 시스템을 표준화했다. 전국 직영 영업만을 구축해 유통구조를 단수화해 비용은 낮추고 퀄리티는 건드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소득층 무상공급제도를 통해 34만원짜리 보청기 제품 공급을 통한 사회 안전망을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경제력 없는 사람에 대한 공급과 더불어 더 높은 가격의 완성도 있는 제품을 요구하는 수요(경제력 있는 사람)에 맞춰 사업모델을 구축해 수익성을 담보받으면서 회사의 지속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슬리 루이(Lesly Louie) 앙코르(Encore) 펠로우십 네트워크 내셔널 디렉터는 은퇴자들의 제 2의 인생을 위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 Encore.org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앙코르 커리어란 개인적 의미와 사회적 영향을 결합해 인생 후반기에 소득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다"며 "은퇴자들은 지속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고 목적을 달성하고, 생산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고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 앙코르 커리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의 경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앙코르 펠로우십 제도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노인을 통해 사회적 직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며 "2010년 한 도시에서 시작해 지금은 20개 도시에서 하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퇴직자 지원, 인텔의 엔지니어 지원 및 푸드뱅크 지원 활동 등 기업 자본의 대출도 늘고 있다. 앙코르 펠로우십 프로그램 스폰서들도 지역사회와 더 가깝게 관계를 맺으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 리서치를 통해 노인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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