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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 신기록 비결은?

개봉 날짜·캐스팅·원작 인기·여러 코드 활용
영화적 한계도 존재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06-10 10:56 송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공식포스터. © News1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라는 젊은 배우를 전면으로 내세워 액션, 코미디, 드라마를 버무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전날 관객 71만5945명을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349만1395명이다. 제작비 70억원을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인 2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박스오피스 2위인 '스타트렉 다크니스'(감독 J.J. 에이브럼스)가 같은 날 관객수 10만1817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현충일 하루에만 91만9000여명에 달하는 관객이 다녀간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스크린 수도 개봉 당일보다 확대됐다.


지난 5일 937개였던 스크린은 9일 기준 1310개로 늘어난 상태다. 이 역시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스크린수 406개보다 월등히 많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 49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개봉날 최다 관객수를 갈아치웠다. 개봉 36시간 만에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역대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작가 훈(Hun)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미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의 흥행 기록 역시 뛰어넘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 기존 최고 흥행작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이끼'(335만여명)였다.


배급사는 이와 같은 흥행 신기록의 배경으로 절묘한 개봉 날짜, 배우들의 캐스팅, 웹툰의 유명세 등을 꼽았다.


쇼박스 측은 "영화가 현충일이 낀 연휴인 6월5일 개봉됨에 따라 초반 개봉 성적이 좋았다"면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도둑들'처럼 '떼 캐스팅'도 한몫했다. 김수현을 홀로 내세운 것 같지만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등 다른 배우들이 작품을 탄탄하게 잡고 있어 신기록 행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20대 주인공 3명과 더불어 홍경인, 이채영 등을 비롯한 젊은 연기자들과 손현주, 고창석, 장광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어 "지금까지 3억만 조회수를 기록한 원작 웹툰도 흥행 요소다. 훈 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이 영화화되는 것을 많이 기다려줘 초반 흥행 몰이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훈 작가는 지난 4월30일 '은밀하게 위대하게' 쇼케이스장에서 영화 관객수가 500만명을 돌파하면 시즌 2를 연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위와 같은 지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요소를 흥행 배경으로 꼽았다. 동시에 영화적 한계 역시 지적했다.


심 평론가는 "영화 전반부에는 유머 감각 등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코드가 배치돼 있고 후반부에는 액션과 신파적 요소가 포진해 있는 전략들이 주효한 것 같다"며 "10대들은 (주인공인) 꽃미남을 보러, 20대들은 웹툰이 영화화된 게 궁금해서, 3·40대들은 애인이나 자식들이 보러가자고 하니까 보러 간다. 폭넓은 연령층이 보고 싶어하는 요인들이 버무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적으로 연결이 촘촘하지 않고 웹툰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 느낌이다. 재해석이나 창조적인 시도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심 평론가는 "장철수 감독의 전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영화 자체나 인물의 내면이 주류적 관점에서 벗어나 있고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강렬함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도 없고 상업적으로 세련된 느낌도 적다"고 아쉬워했다.


영화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는 형편이다. 10일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 평점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대중들로부터 7.98점, 기자와 평론가들로부터 5.00점을 받았다.


작품성에서의 한계에도 초반 고공 인기 행진 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초반의 흥행 신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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