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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을 장악한 "진격의 노란오리"..中SNS 차단

(베이징 AFP=뉴스1) 김정한 기자 | 2013-06-05 07:18 송고

'노란오리의 진격을 가로막는 청년' 천안문 사태 패러디 사진 © News1

중국의 인기 소셜 네트워크인 '지나웨이보'가 5일 '노란 오리(러버덕)'라는 단어를 검색 금지어로 지정했다.

지나웨이보가 이러한 조치에 나선 이유는 1989년 천안문(톈안먼) 사태 당시 한 남성이 계엄군 탱크를 가로막는 한 유명한 사진에서 탱크를 '노란 오리'로 바꾼 패러디 사진이 사이트에 올라온 때문이다.

이 사진은 4일 톈안문 사태 24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이 사태 당시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탄압한 일을 항의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 작품인 '노란 오리'는 네덜란드 예술가인 플로렌틴 호프만이 제작한 16.5미터 크기의 고무 오리로 현재 홍콩 빅토리아 항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나웨이보는 '노란 오리'라는 검색을 차단하고 이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할 경우 "중국 실정법에 저촉돼 검색 결과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공지사항이 뜨도록 조치했다.

지나웨이보는 이 밖에도 '1989'와 6월4일을 추정할 수 있는 '63 + 1'이나 미국식 날짜 표기법인 '6.4' 등과 같은 단어도 금지 검색어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중국 당국은 톈안문 사태에 대한 논의 자체를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 경계하고 있다.

중국 당국 발표에 따르면 1989년 톈안문 사태의 사망자 수는 875명이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선 사망자 수를 3000명까지 추산하고 있다.

지나웨이보를 운영 중인 '지나'는 '노란 오리' 패러디 사진을 삭제하기 위해 검열 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지령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검열 조직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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