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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매출 압박 자살' 의혹 본격수사(종합)

경찰, 동생·관리자 불러 의혹 조사 예정
숨진 A씨 딸 페이스북 하소연 SNS서 확산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3-04-26 06:25 송고 | 2013-04-26 06:42 최종수정
숨진 A씨의 딸 B씨의 페이스북. © News1

서울 청량리 롯데백화점 여직원 투신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매출 실적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유족 측의 주장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여성복 매장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던 직원 A모씨(47·여)가 백화점 7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26일 오후 A씨의 동생과 관리급 대리 등 백화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A씨가 숨지기 전 동료, 매장관리자 등 30여명이 함께 대화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리님,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힘들어서 저 떠납니다" 라는 글을 남긴 데 대해 대화방에서 오간 대화 내용 등을 위주로 관리급 대리 등 직원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A씨의 동생이 갖고 있는 A씨의 휴대폰에 남아 있는 문자메시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대리와 A씨의 동생이 서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 예정"이라며 "어제 포털 사이트에 의혹이 제기된 뒤 동생과 통화를 하면서 카카오톡 대화방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 A씨의 자살동기에 대해 조사를 벌이면서 백화점 직원 2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매출 실적 압박이 실제로 심각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의 롯데백화점에서 여성복 매장직원 A씨가 7층 야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3층 화단에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월25일께부터 해당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과 관련해 A씨가 백화점 측으로부터 극심한 매출 스트레스를 받아 이를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포털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글 작성자는 "A씨가 극심한 매출 스트레스로 인해 모든 직원이 퇴근하고 근무하던 백화점 옥상에서 투신했다"며 "죽기 전 상사에게 문자로 욕을 하고 자살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며 해당 매장은 매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문자메시지는 직원들에게 격려성 내용을 단체로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A씨의 딸이라고 밝힌 B씨(22·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엄마에게 매니저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다"며 "매출 압박으로 엄마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개인 사정에 의한 자살이다', '백화점 측에서 2억의 합의금을 받았다', '매니저에게 욕설을 보냈다' 등 허위기사가 나가고 있다"며 "엄마가 돌아가신 것도 너무 힘든데 엄마의 죽음이 이렇게 왜곡되는 것이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저희를 두고 그렇게 쉽게 목숨을 버릴 분이 아니다"며 "엄마의 억울한 죽음이 풀리고 매니저에 대해서도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씨의 글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사건이 경찰 조사 중이라 저희도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라며 "현재까진 개인 채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들었고 유가족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 문자메시지 등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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