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575만원 펑펑"…전세계 핵무기 지출 182조원 '사상 최고'

미·중·러 핵 군비경쟁 가속화…"美 과반 차지"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핵무기 관련 지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국제 반핵운동 단체가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9개 핵보유국이 핵무기에 지출한 총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약 1190억 달러(약 181조 8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중 미국은 1년 사이에 핵무기에 124억 달러를 더 사용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다른 모든 핵보유국의 지출을 합친 것보다 많은 692억 달러(약 105조 7000억 원)를 지출했다.

중국은 135억 달러(약 20조 6000억 원)로 2위를 유지했고, 영국은 126억 달러(약 19조 2500억 원)로 3위를 차지했다.

ICAN은 보고서를 통해 "핵무기에 초당 3768달러(약 575만 원)를 쏟아부은 꼴"이라며 "새로운 핵 군비 경쟁이 우리 앞에 닥쳤다"고 경고했다.

ICAN과 별도로 전날 발표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연구 보고서는 전 세계 핵탄두 총수 추정치가 수십 년 동안 감소해 올해 초 기준 1만 2187기로 줄었으나, 잠재적 사용이 가능한 상태의 핵무기 수는 9745기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SIPRI는 "핵무기 해체 속도는 둔화하는 반면 신형 핵무기 배치는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수년 내에 전체 핵무기 비축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중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50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해 전 세계 핵무기 비축량의 약 83%를 차지하고 있다. SIPRI는 또한 중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핵 전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핵탄두 약 62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카림 하가그 SIPRI 소장은 "지정학적 경쟁의 심화는 중국이 핵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려는 매우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