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 모디, 러 석유 구매 중단 약속…절차 곧 끝나"

"즉시 선적 중단은 못해…中 똑같이 하게 만들 것"
러 우회 압박 위해 50% 관세 부과한 지 2달 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모디 총리는 오늘 나에게 이제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사지 않겠다고 확약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가 즉시 선적을 중단할 수는 없다.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은 곧 끝날 것이다"라며 "그것은 큰 조치다. 이제 우리는 중국이 똑같이 하도록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디는 위대한 인물이고, 그는 트럼프를 사랑한다"며 모디 총리와의 관계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정치 경력을 망치고 싶지는 않다"며 "나는 수년간 인도를 지켜봐 왔다. 놀라운 나라이고, 매해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곤 했다. 내 친구는 지금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으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석유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인도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인도와 중국 등 수입국을 우회 압박해 왔다.

지난 8월 27일 오전 12시 1분(미 동부 기준, 한국 시간 오후 1시 1분)부터는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문제 삼아, 기존 25% 상호관세에 더해 인도산 제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모디 총리는 지난 11일 뉴델리에서 세르지오 고르 인도 주재 미국 대사와 면담하는 등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신호를 보내왔다.

면담 직후 고르 대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와의 관계를 중시한다"며 양국 관계 회복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