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 마감…AMD-오픈AI 맞손에 나스닥 신고가

AMD, 오픈AI에 수년 간 GPU 수십만 개 공급하기로
AMD 약진에 필리지수 2.89% 급등하고 MS 동반 강세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반도체 기업 AMD가 오픈AI와 초대형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16포인트(0.71%) 급등한 2만2941.6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49포인트(0.36%) 오른 6740.28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통 우량주 중심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포인트(0.14%) 내린 4만6994.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AMD는 오픈AI에 내년 하반기부터 수년에 걸쳐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를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AMD는 연간 수백억 달러, 향후 4년간 파급 효과를 포함해 10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게 됐다.

이 소식에 AMD 주가는 하루 만에 23.71% 폭등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AMD의 약진으로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89% 급등했다. TSMC와 램리서치와 다른 반도체 장비·부품주들도 3% 안팎의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그간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주가가 1.12% 하락했다.

AMD 발 훈풍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특히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받으며 각각 2% 넘게 상승했다.

테슬라는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해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엿새째 이어졌으나 시장은 이를 크게 경계하지 않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정치 리스크보다 AI가 가져올 산업의 성장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뉴욕 잉걸스앤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 팀 그리스키는 "적어도 정부가 셧다운되기 전까지 경제는 꽤 견조했다"며 "실적발표 기간이 다가오고 있고 긍정적인 테마들도 많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 쪽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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